up-arrow

Trip and Food in Korea/Trips in Korea

백남준 아트센터 방문 후기, 초2 아들과 함께.

juranus 2023. 9. 17. 00:57

경기도 용인에 있는 백남준 아트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과 함께 가기에 적당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아이도 흥미롭게 전시 관람을 했습니다. 전시 공간은 1층과 2층에 꾸며져 있고, 독특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지금까지 다녀 보았던 박물관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백남준 아트센터는 좀 어렵고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 방문일: 2023년 9월 16일(토)

 

사진을 촬영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는 Canon 5D Mark2, Fujifilm X-100, GalaxyS23 Ultra 3종입니다. 사진에 명시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후보정하였습니다.

 

목차

     

    백남준 아트센터

    🟣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10(상갈동), 17068

    🟣 주차: 승용차 - 기본요금 1시간에 1,000원. 이후 매 10분당 200원

    🎫 관람요금: 무료

    🕒 운영 시간: 화 ~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 홈페이지 링크

     

    구글맵 삽입

     

     

    다시 찾아온 토요일

    가을을 재촉하는 듯, 며칠 째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2주간은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을 가지 않았다. 사람은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는 참으로 오랜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반면, 편하고 쉽게 가는 것은 이토록 빠르게 바뀌어 버린다. 딱 2주 안 했다고 아들과 함께 보내는 토요일에 대한 준비를 함에 있어 게으름과 귀찮음이 나를 괴롭힌다.

     

    나의 아이는 식사를 할 때 여러가지 반찬을 내놓아도 젓가락을 거의 대지 않는다. 그래서 토요일 점심은 파스타나 리조또를 만들어서 먹이고 있다. 오늘은 토마토소스로 스파게티를 하고, 닭가슴살을 구워서 함께 먹였다. 나는 며칠 전에 사 와서 냉장고에 있던 치킨을 데워서 해결을 했다.

     

    만으로 이제 8살인 아들에게 "스스로", "계획", "실천"이라는 단어를 자주 이야기한다. 나와 단 둘이 보내는 토요일 만큼은 양육은 나의 몫이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해라. 스스로 하지 않으면 자유를 잃게 되고 노예처럼 살게 된다.
    네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아빠가 만든 시간표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살고 싶으냐?

     

    이제 여덟살인 아이에게 무리한 주문인가 싶기도 한데, 지난 4개월간 반복적으로 스스로 하도록 유도를 하고, 어렵게 어렵게 실행에 옮겼을 때 "참 잘했다."라는 칭찬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아주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고 있고, 스스로 하는 것들이 추가됨에 감사한다. 

     

    오후 3시쯤 집을 나섰다. 

     

    백남준 님과 백남준 아트센터

    백남준

    은 한국에서 1932년에 태어났고,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 예술가이자, 작곡가, 전위 예술가이다. 

     

    홍콩, 일본을 거쳐 독일에서도 공부를 했다. 백남준 님의 생애와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인터넷을 찾아보면 쉽게 볼 수 있기에 여기에 그 내용을 다시 적는 것은 지구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늘 아트센터에서 도슨트 해설을 들으며 알게 된 그분의 삶, 그분의 정신, 그분의 열정이 떠올라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뒤져 천천히 읽어 보았다. 백남준은 시대를 앞서 살아가신 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본인의 생각을 작품으로 만들어 내기 위한 고군분투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들 덕분에 가 보았고, 이렇게 백남준이라는 분의 삶에 대해 찾아보며 나 스스로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백남준 아트센터

    백남준 아트센터는 2008년 10월 9일에 공식 개관을 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건축물 관련 상을 세 개나 더 수상했다. 

     

    오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살펴보며 알게된 것인데, 전시물들은 주기적으로 변경되는 듯하다. 그렇다면 백남준 아트센터는 한 번 다녀왔다고 끝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전시 작품이 바뀌면 다시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가면 현재 전시 중인 주제들이 소개되어 있고, 전시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있다. 방문 계획이 있다면 홈페이지에 미리 가서 확인을 하면 알찬 전시관람에 도움이 된다.

     

    백남준 아트센터 전시/프로그램

     

    전시 | 백남준아트센터

     

    njp.ggcf.kr

     

     

    반반의 마음

    살짝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아이가 흥미있어 할까? 아이에게 어렵고 지루하면 어떡하지?

    "아니었다."

     

    주차를 하고 전시관 입구로 가니 자물쇠가 있는 우산꽂이가 있다. 우리가 쓰고 갔던 우산을 넣고 열쇠를 뽑았다. 그리고 유리문을 열고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현대적인 외관에, 현대적인 내부 인테리어였고, 미디어 아트들이 전시되어 있다 보니 전시관의 전체적인 조명은 약간 어두운 편이었다. 

    백남준아트센터_01백남준아트센터_02
    백남준아트센터_03백남준아트센터_04
    백남준아트센터_05백남준아트센터_06

     

    제1 전시실

    1층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TV정원이 있다. 각 벽면으로 로봇 K-456, 삼원소: 사각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여덟 살 남자아이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다행이다.

     

     

    백남준아트센터_07백남준아트센터_08
    백남준아트센터_09백남준아트센터_10
    백남준아트센터_11백남준아트센터_12
    백남준아트센터_13백남준아트센터_14
    백남준아트센터_15
    백남준아트센터_16백남준아트센터_17
    백남준아트센터_18백남준아트센터_19
    백남준아트센터_20백남준아트센터_21

     

    아들과 함께 1층의 전시 공간을 거의 다 둘러보았다. 그런데 입구쪽에서 도슨트 전시해설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우리는 전시해설가 누나와 함께 다시 처음부터 관람을 했다. 역시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을 해야 한다. 

     

    각 작품이 탄생한 배경과 그 작품들에 얽힌 이야기들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신다. 만약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가게 된다면 미리 도슨트 전시해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가급적 그 시간에 맞추어 방문을 할 생각이다. 

     

     

    백남준아트센터_22백남준아트센터_23
    백남준아트센터_24
    백남준아트센터_25백남준아트센터_26
    백남준아트센터_27

     

    제2 전시실

    1층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는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 <센트럴 도그마> 기획전시가 되어 있었다. 중앙에서는 노년에 몸이 불편한 가운데 전시 공연을 하는 백남준의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백남준아트센터_28백남준아트센터_29
    백남준아트센터_30백남준아트센터_31

     

    아래의 사진은 삼원소 중 물을 상징하는 삼각형이 전시되어 있는 암실에서 찍은 것이다. 

    백남준아트센터_32
    백남준아트센터_33백남준아트센터_34

     

    그리고 한쪽으로는 백남준 님의 작업실에 있었던 소품들을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정말 오래된 가전제품들이 분해되어 있었고, 다양한 옛날 도구들이 즐비해 있었다. 

     

    백남준아트센터_35
    백남준아트센터_36백남준아트센터_37
    백남준아트센터_38백남준아트센터_39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올라오면, 왼편으로 증강현실로 구현한 백남준 선생의 행위예술을 영상과 음성으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아이들에게는 마냥 신기한 듯하다. 놓여 있는 사진에 가까이 태블릿을 가져가서 화면에 표시된 박스에 맞추면 그 영상과 설명이 나온다. 

     

    백남준아트센터_40백남준아트센터_41
    백남준아트센터_42

     

    그리고 그 옆으로 어두운 공간이 있는데, 천정에서 아래로 백남준님이 남긴 말씀이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바뀌며 비추어지고 있었다. 

     

    백남준아트센터_43백남준아트센터_44
    백남준아트센터_45백남준아트센터_46

     

    그리고 PC와 헤드폰이 마련되어 있는데, 백남준님의 작품들을 마치 게임을 하듯 투어를 하며 체험을 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다. 미디어 아트 예술가의 전시관답게 현대의 기술을 접목하여 그분의 작품들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백남준아트센터_47
    백남준아트센터_48백남준아트센터_49

     

    아이가 컴퓨터로 백남준님의 작품들을 게임하듯 감상을 하고 있는 사이, 안내원께서 10분 후에 마감이라고 알려준다. 5시 40분에 우리는 관람을 다른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왔다. 

     

    "아들 오늘 백남준 아트센터 재미 있었어?"

    "네~ 좋았어요."

     

     


    Epilog

    백남준 아트센터라고 해서 괜히 저 혼자 걱정을 했었습니다. 특히 도슨트 전시해설가와 함께 한다면 아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전시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백남준 님의 삶, 열정, 도전, 사상에 대해서는 아이가 생각하고 느끼기는 어렵지만, 전시되어 있는 신가한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이 될 것 같습니다. 

     

    아들과 함께 한 백남준 아트센터 방문후기를 마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 부탁합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