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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and Food in Korea/Trips in Korea

노원 수학문화관 방문 후기, 9살 아이와 함께 [서울-노원구]

juranus 2023. 6. 18. 22:41

서울 노원구에 있는 수학문화관 방문 후기입니다. 최근 제 아이가 고대 수학자들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수학을 멀리하지 않고 가까이하고 좋아하게 되면 아이의 성장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어린이들을 위한 수학 박물관은 없는지 검색을 했고, 서울 노원구에 수학 문화관이 있는 것을 발견하여 다녀왔습니다. 

📆 방문일: 2023년 6월 17일(토)

 

사진을 촬영하는데 사용되는 장비는 Canon 5D Mark2, Fujifilm X-100, GalaxyS23 Ultra 3종이며, 사진에 따로 명시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사진은 후보정하였습니다.

 

노원 수학문화관

🟣 주소: 서울시 노원구 한글비석로 19길 28, 노원수학문화관 

                TEL 02 - 2116 - 2181

🟣 주차: 총 21면이 있으며 무료

🟣 입장료: 무료

🕒 운영 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

🌐 홈페이지 링크: https://www.nowon.kr/math/main

 

노원수학문화관

노원수학문화관 통합 예약을 할 수 있는 통합예약 서비스입니다

www.nowon.kr

 

 

 

 

노원 수학문화관은 1층에서 3층까지 전시공간이 설치되어 있다. 어린이들이 실제로 체험을 하며 수학에 대한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어렵고 깊게 접근하기보다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다. 

 

기대를 가득 머금고 수학문화관으로 출발

이번 주에는 지난번 해우재에서의 당혹함은 없을 것이다! 

내가 수학문화관을 찾아냈고, 최근 수학에 관심을 보이는 아들이 좋아할 것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점심으로 닭죽을 끓였다. 다행히 아들이 맛있게 먹어 주었다. 

지난주에 속초에 계신 어머니가 각종 약제를 넣어서 끓인 토종닭 백숙을 보내주셨다. 우리 가족 3명이 먹어도 많이 남아서 냉장고에 있던 백숙의 국물과 닭고기로 죽을 끓였으니 맛이 없을 수가 있겠나. 

 

배를 든든히 채우고 아들과 나는 오후 1시에 출발했다. 

수원에서 노원구에 있는 수학문화관까지 내비게이션으로 1시간 40분이 걸린다고 나온다. 네비가 정확하다면 2시 40분에 도착이다.

'관람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운전을 하면서 혼자 생각을 한다.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가는 길이다. 오랜만에 서울에 왔다. 수원도 그렇지만 참 아파트가 많고 도로에 차들도 많다. 브라질에서 주재원을 했던 탓에 나는 복잡한 도심이 싫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아파트와 슬세권이라는 편리함도 싫다. 좀 불편해도 내가 사는 곳 바로 옆에 자연이 있었으면 좋겠다.

 

몇 번의 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1시간 40여분의 운전 끝에 노원 수원문화관에 도착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가는 동안 뒷자리의 카시트에 앉아서 잘 견뎌준 아들이 기특하다. 주차장에 다행히 빈자리가 두 개 있어서 그중 하나에 주차를 했다.

 

노원수학문화관_01노원수학문화관_02

 

독특한 디자인의 수원문화관이다. 멋지다. (이미 난 이 문화관에 굉장히 긍정적이다.)

사진을 한 장 찍고 정문으로 가려고 했는데, 아들이 건물의 왼편으로 달려간다. 

"아니... 왜? 저기에 뭐가 있나?"

나는 운전을 하느라 못 봤는데, 건물의 1층 외벽에 파이(π)의 숫자가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헐'. 

파이의 3.14 이후의 숫자들이 몇 자리까지 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을 만큼 적혀있었다. 10미터 정도의 길이였는데, 4줄로 파이 넘버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엔 "..."이 있었다.

 

노원수학문화관_03

 

수학문화관 정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주차장과 문화관 사이에 있는 커다란 화면에서 헥사곤(육각형)에 대한 교육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가장 효율적이면서 가장 튼튼한 구조. 한참을 여기에 서서 영상을 본 후에야 우리는 수학문화관으로 들어갔다.

 

전시관 1층

전시관 1층에는 비교적 어린아이들을 위한 수학 체험 공간이 있다. 입구를 지나 들어가자마자 중력을 이용한 "행운의 블랙홀"이라는 전시물이 있다. 동전을 위에 넣으면 아래로 떨어지는데 원뿔을 뒤집어 놓은 모양의 블랙홀 안으로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는 것이다. 동전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되 동전이 여행하는 원의 둘레는 작아지면서 빠르게 운동하는 동전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아래에 모아진 동전은 노원구에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인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다.

 

아들이 해 보고 싶다고 했는데, 나에게는 동전이 없었다. 사실 요즘 누가 동전을 가지고 다니는가.

이런 시설이 있으면 혹시 근처에 동전 교환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주변을 돌아보니 역시 동전교환기가 있었다.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열 개의 100원짜리 동전을 받았다.

 

처음에는 하나만 떨어뜨려 보았고, 그다음에 두 개를 한꺼번에, 그다음엔 세 개를 한꺼번에 넣어 보았다. 역시 여러 개의 동전을 한꺼번에 떨어뜨렸을 때 더욱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돈은 많을수록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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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열 개를 모두 기부한 후, 우리는 1층에 마련된 수학 체험관으로 들어갔다. 

신발을 벗어서 입구 오른쪽에 있는 신발장에 넣고 들어갔다. 나무색과 연두색, 노란색 등 따뜻한 색으로 꾸며진 이곳은 조금 더 어린아이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처럼 보였다. 9살인 아들도 이곳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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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원을 나누어 놓은 자석 교구들과 다양한 모양의 퍼즐을 맞추는 교구도 있었다.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직접 모양을 맞추어 보며 성취감도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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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큐브, 집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작은 소마큐브가 있어서 자신 있게 도전을 했던 아들. 상대적으로 커다란 소마큐브라 순간 멘붕이 왔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결국 완성을 시키고 나서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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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천장에 매달린 프로젝터로 다양한 모양의 영상들이 나오고, 삼각형, 원, 등등의 모양을 한 것들을 지시에 따라 밟으며 운동도 할 수 있는 교구였다. 

 

이렇게 1층에서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갔다. 

 

전시관 2층

2층에는 한눈에 보는 수학사, 고대의 수학, 도전! 조선산학자 능력시험 등 다양한 교육 자료들이 있었다. 

 

9살인 아이에게는 다소 어렵고 접해보지 않은 주제들도 있었지만, 직접 교구들을 동작시켜 보며 접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노원구에서 수학문화관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참 좋겠다.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고학년이 되어서도 와서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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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 사긴은 암벽등반 시설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곳이다. 네 발 달린 동물을 모두 터치하기와 같은 미션이 주어지고,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홀드를 잡고 올라가서 미션을 수행한다. 아이들이 훈련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위에 있는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몸을 쓰며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코너였다. 내 아이도 도전을 했지만 가장 위에 나타난 동물에는 결국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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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 대해 가볍게 설명이 있고, 레고를 이용해서 메인보드를 꾸며보라는 안내문이 있다. 물론 그와 무관하게 아이들은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을 레고를 이용해서 만들고 있었다. 내 아이도 이곳에서 한참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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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 퍼즐이 있는 곳이다. 이미 퍼즐을 맞추고 있었던 아이가 있었고, 우리는 꽤 오래 기다렸다. 결국 저 아이도 완성을 하지 못하고 우리에게 차례를 넘겨주어야 했다. 나의 아이도 마지막줄을 맞추지 못하고 다음 순서인 아이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아들이 나에게 말했다.

"아빠, 태블릿으로 할 수 있는 앱이 있을 것 같은데, 설치해 주세요."

"오! 그래! 있을 거야. 아빠가 찾아서 태블릿에 설치해 줄게."

 

나는 집에 와서 아이가 잠든 후에 아이의 태블릿을 켜서 14/15 퍼즐을 설치해 주었다. 

 

2층에서 이것저것 재미있는 것들을 보다 보니 벌씨 시간이 4시 50분을 지나고 있었다.

문화관 폐장 시간이 5시 30분이니 우리에게 고작 40분만 남아 있었다. 아들에게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우리는 3층으로 이동했다.

 

 

전시관 3층

3층에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매듭을 짓는 코너는 아이에게는 약간 어려웠던 것 같다. 아이가 책을 읽으며 이미 접했던 뫼비우스의 띠에서는 자신감 있게 이것저것 말을 했다. 거울로 둘러싸여 있는 무한의 방도 있었고, 원뿔과 원기둥이 있고 그 주변으로 알 수 없는 그림판을 올리면 원뿔과 원기둥에 만들어진 그림을 보는 코너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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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잡지 표지를 형상화 한 포토존도 있다. 그리고 사실 나는 몰랐던 카오즈 진자도 있었는데, 내 아이는 카오스 진자에 대해 진작 알고 있었다. 아이에게 설명을 부탁했고 내 아들은 나에게 카오스 진자에 대해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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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3층에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5시 30분이 되었나 보다. 스피커에서 폐장 시간을 알리는 안내가 방송되었고, 아쉽지만 아들과 함께 1층으로 내려가야 했다. 

 

이곳에는 도서관도 있었는데, 그곳에는 가보지 못했다. 

수원에서 멀기도 하고, 다시 오기에는 좀 부담이 되는 거리이긴 하다. 나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아내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 매주 토요일 아들과 함께 박물관 투어를 하고 있는데, 가장 알차고 재미있었던 곳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문화관의 정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도착해서 문화관에 들어가기 전에 한참 보았던 그 커다란 모니터에서 안내 화면이 나오고 있었는데 영화를 상영한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맞는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수학문화관에서 제공하는 행사였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이 행사는 매주 주말에 문화관에서 운영하는 것이었다. 

참 좋은 문화관이다. 수원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우리는 차에 올라 수원에 있는 집을 향해 출발했다. 다행히 올 때와는 달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교통 사정이 수월해서 1시간 10분 만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이렇게 노원 수학문화관 방문을 마무리했다.


Epilig

최근에 다녔던 박물관들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곳입니다. 제 아이가 최근 수학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집에 있는 수학과 관련된 도서들을 읽으며 알고 있었던 것들, 수학자들을 박물관에서 만나게 되니 더 재미있게 보낸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신 분이라면 한번 방문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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