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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Story/Work Place

후배를 위한 선배의 의무 - GWP

juranus 2009. 6. 27. 19:59


지난 포스팅에서 Teamwork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고, 리더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었습니다.
팀이 이루어 낼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넘어가고,

2009년도 즈음에 회사에서 사내블로그가 활발하게 운영될 때 썼던 것들을 남기기 위해 개인 블로그에 다시 올립니다. 회사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은 삭제하고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당시에 저는 H/W 개발 엔지니어였습니다. 지금은 2023년이며 당시와는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노동법도 바뀌었고 사회적인 분위기 자체가 변해서 과거에 썼던 글들의 내용은 과거, 그 순간에 해당되며 현재와는 매우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잠시 짚어볼 것이 있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풀어 보겠습니다.

개인의 역량과 팀웍 →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면 전체적인 팀의 전력이 상승하며 그로인해 팀웍이 좋다.

라는 좋은 의견을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지난 포스팅

2009.05.31 - [J's Story/Work Place] - 리더쉽과 팀웍 - GWP

 

리더십과 팀웍 - GWP

리더십과 팀웍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2009년도 즈음에 회사에서 사내블로그가 활발하게 운영될 때 썼던 것들을 남기기 위해 개인 블로그에 다시 올립니다. 회사와 관련된 민감한 내

juranus.tistory.com

에서 팀웍에 대한 주체를 지나치게 리더로 몰아간 것은 나의 편협한 시각의 소치로 판단 됩니다.
그러나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다 보니 여러 독자분들이 보시기에 불편한 생각이 들수도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고집하고 싶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리 회사 삼성이 스폰서로 있는 첼시(Chelsea) 구단이 전 스콜라리 감독을 해임하고 러시아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히딩크 감독 시즌이 끝나는 5월까지의 기간동안 데려왔던 이유는?

(스콜라리 감독과 히딩크감독의 능력에 대한 부분은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두 분 모두 훌륭하신 감독님! ^.^;)

 
 
 

알다시피, 유능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EPL의 명문구단 첼시의 성적부진 때문이었습니다.
참고로 첼시의 시즌 전체 성적과  히딩크 감독이 있을 때의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첼시 총 경기 성적: 59경기 ==> 37승 16무 6패
  • 스콜라리 감독 성적: 46경기 ==> 27승 14무 5패
  • 히딩크 감독 성적: 13경기 ==> 10승 2무 1패
    • 프리미어 리그: 7경기 ==> 6승 1패 (아스톤빌라 1:0, 포츠머스: 1:0, 위건 2:1, 토트넘 0:1(패), 뉴캐슬 2:0, 볼튼 4:3)
    • 챔피언스 리그: 4경기 ==> 2승 2무 (유벤투스 1:0, 유벤투스 2:2, 리버풀 3:1, 리버풀 4:4)
    • FA 컵: 2경기 ==> 2승 (코벤트리시티 2:0, 아스날 2:1)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은 우리 엔지니어들에게 있어 기.본. 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 팀, 또 다른 팀에 개인의 역량이 우수한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며, 그 전제 하에 리더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지난 포스팅에 대한 덧붙임은 이정도로 마무리 하고 오늘의 화두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선배는 팀웍이 좋으며 팀원들이 "나는 이 팀의 팀원이어서 참 다행이며 좋다." 라는 말이 나오도록 팀을 가꾸어갈 의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선배는 P/L 부터 막내사원까지 모든 팀원들이 해당됩니다.

 

 

팀에 대한 소속감과 그 팀의 일원이라는 자부심.

예전에, 예전이라고 하면 한 2~3년쯤 전 정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XX전자 XXXX총괄에 입사하여, XX사업부 H/W의 무수히 많은 파트 중에 우리 파트로 오게 된 신입사원들.
그들 중에 이미 선임이 되어 자기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 다른 부서로 전배간 후배도 있습니다.

그들 중에 몇명이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 우리 팀에 오게 되서 너무 좋습니다. 팀 분위기도 정말 좋고 선배님들 실력도 좋으셔서 동기들한테 자랑하고, 다른팀에 간 동기들이 많이 부러워 합니다."

뭐... 지금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후배들과 회사 밖에서 소주한잔 하며 팀과 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회식도 거의 하지 않는 분위기이고, 일이 많이 바빠서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나 본디다... 저부터도...

한 일화인데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휴대폰 부품 중 하나인데, 과제를 시작하고 RF 성능을 최적화 시키기 위해 튜닝을 했었다. 업체로 부터 받은 data sheet 과 단품에 대한 raw data, 부품의 특성 data 를 모두 검토 했었고, 우리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튜닝을 했으나,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업체에 연락하여 엔지니어를 불러 추가 개선을 위한 튜닝을 부탁했었다.

내 기억에 오전에 들어와서 새벽 2시까지 업체 엔지니어는 튜닝을 시도했고, 그 결과는 이미 우리팀에서 모두 확인 했던 것이었다. 업체의 엔지니어는 우리에게 그랬다. "이미 다 해놓으셔서 우리가 더이상 튜닝할 게 없습니다.... " 그날 새벽 2시가 넘어 업체 엔지니어와 함께 회사 앞에 있는 어느 주점에 가서 소주한잔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떤 업체는 우리팀을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몇몇 업체는 우리팀의 실력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우리 후배들은 알고 있습니다. 업체 엔지니어에게 실력으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그들이 대놓고 무시를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갑"이고, 그들은 "을"이기 때문에...

 

신입으로 입사하여 어느 특정 부서에 배치를 받는 순간
그 신입사원의 운명은 결정됩니다.

그의 의지와 관계 없이...

좀 비약이 심하긴 하지만 회사내의 수많은 팀이 있고,
그 팀들의 색깔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그 팀으로 배치가 되는 순간부터 하얀 신입사원의 색깔은
그 팀의 색깔로 점점 물들어가게 되어 있다고 봅니다.

아니면 아예 겉돌던가...
그러다 다른 부서로 가거나, 퇴사하겠지요...

신입사원 한사람이 그 팀의 색을 바꾼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그 가능성은 0.0001% 정도?

 

1. 팀원의 실력이 좋고, 서로를 배려하고 실력으로 경쟁하며, 팀웍이 좋은 이상적인 팀으로 배치받은 신입사원.
2. 팀원 개인들의 실력은 좋지만, 팀의 분위기가 개인적이며, 팀웍 또한 좋지 않아 팀원간 소통이 안되는 팀으로 간 신입사원.

좀 극단적인 비교이지만, 3년후 두 신입사원의 모습을 상상을 해 보겠습니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두 신입사원의 모습은 서로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입사원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대학시절 열심히 공부하고 커다란 꿈을 가슴에 품고 열정이 넘치는 신입사원에게 그리도 가혹한 벌을 주는 것인가!

신입사원이 그 팀에 속한 상황에서 스스로 자기 개발을 하고, 스스로 실력을 키워서, 자신의 힘으로 가시밭길, 진흙구덩이를 헤쳐나가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선배들은 결코 말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선배에게 생기 넘치는 우리 후배들의 꿈과 열정을 짓밟을 권리는 없는 것입니다.

그저, 엄마가, 엄마이기 때문에 아기를 돌보고 키우듯이,
선배는, 선배이기 때문에 그걸 해야 하는 것입니다.

p.s. 후배의 입장에서, 신입사원의 시각으로 썼습니다. 다소 공격적일 수도 있는 점 이해 바라며, 좋은 직장을 만들어 가기 위한 다른 분들의 기탄없는 의견 겸허히 듣겠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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