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OPIC AL을 따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영어 OPIC IH까지는 그래도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AL은 쉽지가 않더군요.
대졸 공채로 한 회사에 입사를 했고, 당시에는 Toeic 점수가 필요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토익 1등급을 따게 되면 그 만료기간이 사라집니다. 영어 등급으로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요즘은 영어 회화가 등급이 중요해졌습니다. 아니 한참 되었죠. IH를 따고 3년이 지나면 만료가 돼서 다시 등급을 따야 하고, 영어 등급이 회사에서 진급을 할 때도 필요합니다.
저는 과거 직급 체계로 부장레벨이므로 더 이상 영어회화 등급이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고 AL을 따기 위해 2022년에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 OPIC와의 인연
처음으로 영어 OPIC를 본 것이 2013년도 였던 것 같습니다. IM1, IM2를 받다가 어느 날 IM3가 나왔었죠. 회사 등급 기준으로는 IM3는 2등급입니다. IH도 2등급이고요. 그러다가 2014년 즈음에는 IH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 후로는 사실 영어 OPIC 등급 취득에 관심이 사라졌고, 2015년 말에 브라질로 주재원을 나가게 되어 영어 OPIC과는 더욱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주재원 시절에 현지 직원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긴 했지만, 그들에게도 영어는 외국어이므로 제 영어실력 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개인적으로 했던 것은 Netflix를 보며 스피킹을 가끔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제가 쉐도잉 했던 인물은 TV 시리즈 SUIT의 Harvy Spector였습니다. 본명은 Gabriel Macht이지요.
SUIT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대사는 "I don't give a shit!" 밖에 없네요. ^^;;
아무튼, 극중의 Harvy를 따라 하다 보니 제 억양이 Harvy의 톤으로 변화더군요. 그래서인가? 회사에서 직원들과 일을 할 때 제가 좀 공격적으로 말을 하지 않았나 라는 반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영어 스피킹 공부와 연습을 위해 인물을 정할 때 어떤 사람을 택하느냐가 참 중요할 것 같습니다.
2021년 7월 한국에 돌아와서 전혀 준비나 공부 없이 11월에 OPIC 시험을 보았는데, 결과는 IM3가 나왔습니다. 충격이었죠.
브라질에서 5년동안 영어로 일을 했는데, 왜?
OPIC AL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자!
뭔가 오기가 생겨서 AL을 따 보기로 했습니다.
유명하신 이XX 강사의 온라인 강좌를 듣고 인터넷을 뒤져 정보들을 수집해 보았습니다.
하긴 OPIC 시험을 보면서 당황했던 순간을 떠 올려 보면, 질문에 대해 한국어로도 답변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평소에 생각해 보지 않았던 주제들이었고, 어떤 식으로 답을 하고 이야기를 풀어갈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었죠.
테마별로 기출 질문리스트를 정리하고 내용을 준비하자.
인터넷에서, 온라인 강의에서 본 질문 리스트 들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 또는 모범 답안을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4월에 OPIC 시험을 보았습니다.
결과는 IH. AL 취득 실패였습니다.
5월과 6월에도 계속 시험을 보았습니다. 결과는 IH. 또 실패.
준비했던 테마와 스크립트들을 써먹을 확률은 20%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스크립트를 기억해 내느라 Pause가 생기고 또 잘 떠오르지 않으면 당황하여 망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부 방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공부 방법을 바꾸다.
1. Youtube의 Oxford Online English를 활용하자.
https://www.youtube.com/@Oxfordonlineenglish1
재생 목록에 보면 Spoken English Lesson 이 있습니다. 여기에 81개의 영상이 있는데, 이 영상을 활용했습니다.
대부분의 영상을 10회 이상 보고 따라서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영상이 시작하면 강사가 말하는 모든 문장을 쉐도잉 했습니다. 처음에는 자막을 켜고 들리지 않았던 단어들을 확인하고 쉐도잉을 해야 했지만, 반복해서 하다 보니 화면을 보지 않고 들으면서 바로바로 쉐도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뜯어고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자꾸 한 - 영 번역을 하게 되는데 그러지 않으려면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가 저절로 튀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해서 들으며 말하기를 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것은 분명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가 OPIC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기도 했구요.
Oxford 채널 외에 또 자주 보고 듣고 연습했던 것은 BBC Learning English 채널입니다.
https://www.youtube.com/@bbclearningenglish
이 채널은 다양한 시사 상식도 얻을 수 있고 어휘도 늘릴 수 있는 채널입니다.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요.
이렇게 두 개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서 공부와 연습을 한 후, 9월에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또 IH, 실패였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나름 이 정도면 되었겠지 했는데, 여전히 AL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생각해 보지 않았거나, 준비하지 않았던 토픽이 나왔을 때 여전히 당황을 했고, 또한 Pause도 있었습니다.
동사에서 시제나 수처리는 실수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뭔가 여전히 어색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문제였던 듯합니다.
오픽 노잼을 알게 되다.
9월 시험을 보고 큰 충격에 빠져서 거의 멘붕 상태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준비를 해야 AL을 딸 수 있을지 막막했었습니다.
이 즈음에 오픽노잼을 알게 되었고 유튜브에서 오픽노잼 동영샹을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opicnojam
새로운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다양한 스킬들을 접하게 되었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연습을 했습니다.
또한 오픽노잼 스타일로 시험 준비 방법을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OPIC 시험이 아니라, 처음 만나는 AVA와 커피숍에서 대화를 하는 것처럼 하자!
오픽노잼 시리즈 중에서 IM 시리즈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핵심 정보와 요령들이 많이 있는 콘텐츠였습니다. 전략을 오픽노잼 스타일로 바꾸고, 각 테마별로 저의 경험에 기반해서 내가 말할 것들을 한글로 키워드들만 정리를 해서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10월에 다시 OPIC 시험을 보았습니다.
시험을 본 후 2주,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AL"
눈물이 나올 것 같더군요.
(법이 바뀌어서 나이가 한 살 줄었으니) 48세에 생애 첫 AL을 받은 것입니다.
회사의 인사시스템에 만료 날짜가 9999년으로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OPIC 시험을 보기 전에 술을 좀 마시면 도움이 된다 해서 소주 반 병을 마시고 본 적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오히려 역효과였습니다. ^^;
회사의 만료기간은 사라졌지만, OPIC은 2년이 지나면 만료가 되는 것으로 압니다.
내년에 만료가 되면 다시 시험을 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저의 OPIC AL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제가 OPIC 준비를 하면서 정리했던 것들 중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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