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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Story/Work Place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다

juranus 2010. 6. 4. 08:40

직장과 GWP에 대한 내용을 올리다가 갑자기 웬 "이기적"인 글을 올리게 되었을까요?

 

요즘 참 사건이 많습니다. 무슨 사건이 그리 많을까요? 그것들 일일이 나열하기엔 좀 부담이 됩니다. 제가 나쁜 말을 하건, 칭찬을 하건, 그 사람들의 실명을 언급하거나 다른 말로 돌려 묘사하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그분들께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우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정말 지극히 이기적입니다.

2009년도 즈음에 회사에서 사내블로그가 활발하게 운영될 때 썼던 것들을 남기기 위해 개인 블로그에 다시 올립니다. 회사와 관련된 민감한 내용은 삭제하고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당시에 저는 H/W 개발 엔지니어였습니다. 지금은 2023년이며 당시와는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노동법도 바뀌었고 사회적인 분위기 자체가 변해서 과거에 썼던 글들의 내용은 과거, 그 순간에 해당되며 현재와는 매우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맹자_순자

맹자의 "성선설(性善說)"
순자의 "성악설(性惡說)"

 

여러분들은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고 보시나요? 이기적이고 악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맹자와 순자가 각자 자기의 관점에서 세상을 살펴보고 주장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어거지로 끼워 맞춘다면 저의 생각은 순자의 "성악설"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제 제 주장을 더욱 합리화(?) 시키기 위해 가정을 하고 예를 들어 봅니다. 저 또한 이기적인 한 인간에 불과하므로 제 합리화는 결국 저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행위입니다. 

성선설을 바탕에 깔고 시작 해 봅니다.

 

원래 선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처음부터 착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도 좋고 언제나 자신보다는 주변에 있는 사람을 먼저 배려합니다. 동료 직원이 부탁을 하면 잘 들어주고, 늘 자기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환경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남을 배려하고 착한 사람에게 일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그 사람이 착한 줄 알고 동료 직원들이 업무를 미루거나 부탁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언젠가는 폭발하겠죠?

조용하고 선하고 부탁하면 잘 해주던 친구가 어느 날 조용한 사무실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을 "꽝!" 내려치며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합니다.

"으아~~~~ 그만!!! 앞으로 나에게 부탁같은 거 하지 말고 알아서들 하세요!" 
...
...
...


제가 볼땐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이 맞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착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내면에 있는 게으른 자아와 전쟁을 치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착한 사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남에게 일을 미루는 또 다른 착한 사람??? 착하기 위해서는 자아와 결투를 해야 하지만, 이기적이고 게으르기 위해서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자! 이제 사람은 본디 이기적이라는 것이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럼 오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글을 짧게 써야 하는데 자꾸 길어집니다.)

제 가정에 의하면,
사장님도 이기적이고
전무님, 상무님도 이기적이고
부장님, 과장님도 이기적입니다.
그리고 대리, 사원도 이기적이지요.

 

 

Selfish_pigs
이미지 출처:   izismile.com/2009/10/06/selfish_pigs_17_pics.html

우리 회사엔 전부다 이기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조직을 이루고 회사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이 모여 일하다 보니 각 조직들이 이기적이어서 "부서이기주의"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을 두고 그것이 문제다 라고 생각하고  "부서이기주의를 타파하자"라고 떠들어댑니다. 자 이제 모두가 이기적이긴 한데, 이기적인 것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좀 많이 이기적인 사람,
적당히 이기적인 사람,
그리고 종교나 기타 자라온 환경, 가정교육등의 후천적 경험을 통해서, 마인드 콘트롤 능력이 뛰어나서 좀 덜 이기적인 사람이 있지요.

저의 이기적임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나마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제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저 또한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나의 기준에 의해 생겨났기 때문에 이기적인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상대방은 나의 그런 배려를 원치 않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음... 어쩌라는 거야? 남을 배려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

뭐... 이런 생각이 드셨나요? 이런 생각이 드셔야 하는데... 아니라면 제가 글을 잘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세상은 이런 곳입니다.  "뭐 어쩌란 거야?라는 세상"

그러니 이기적이어야 합니다.


이기적으로 남을 배려하고, 이기적으로 회사를 사랑하고, 이기적으로 나를 사랑하시면 됩니다.
매 순간순간, 그 순간에 가장 이기적인 결정을 내리시고 행동하시면 됩니다.
(단, 여기서의 이기적임은 저 위에서의 이기적임과 좀 다릅니다.)

좀 쉽게 저위에 있는 예를 다시 불러오겠습니다.

벌떡 일어나며 "으아~~~~ 그만!!! 앞으로 나에게 부탁 같은 거 하지 말고 알아서들 하세요!!!" 

까지 했었죠?

이 행동을 하지 않고 더 퍼주는 것입니다. 아주 밑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퍼주는 겁니다. 누군가가 자기 업무를 부탁할 때, 내가 그걸 왜 하냐고 반문하며 감정 상하는 것보다, 업무를 떠맡기는 사람을 한대치고 싶을 만큼 밉고 싫지만, 차라리 해주고 두루두루 좋은 평판을 얻고 싶은 이기심을 발동시켜서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좋은 날이 올까요? 글쎄요... 그래도 회사 내에서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서 좋은 점이 있긴 합니다

 

2023년에 다시 보며...

지금 돌아보면 제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네요. 어쨌든 간에 직장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죠. R&R을 분명히 해 주어야 하고, 직원이 애초에 담당하기로 했던 업무 Scope을 넘는 일을 줄 경우 반발이 즉각 나오는 시대입니다. 결국 세상은 변해가고, 다르게 말하면 사람들의 생각이 변해가고 있고, 회사도, 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우리들도 시대의 변화에 맞게 계속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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