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독학을 시작한 지 15개월이 지나면서 제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좀 적어보려고 합니다. 직장을 다니며, 한 여자의 남편이기도 하며, 한 아이의 아빠인 제가 오십이라는 나이에 외국어를 공부하며 느낀 것입니다.
목차
목표는 바뀌었다.
2023년 5월에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는 2024년 5월이었다. 2024년 5월에 OPI 시험을 보고 AL이상의 등급을 따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2024년 10월로 변경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10월이 되어도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올 해 안에 AL을 딸 수는 있을까?
작년에 포르투갈어 AL을 따고 나서 일 년에 한 개의 언어씩 AL을 따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 모르면 용감하다고. 그랬었다.
나는 5년 후에 퇴사를 하는 것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내가 퇴사를 할 때는 5개국어나 6개국어를 유창하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목표이다. 스페인어를 하면서 느낀 것은, '5개국어가 가능할까?'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목표를 바꿀 생각은 없다.
지금은 올 해 안에 스페인어 AL을 따는 것에 집중을 하기로 하자.
언어를 공부하면서 잃고 있는 것들
잃는 것이 많다.
무엇을 하던 그 하나에 집중하고 모든 리소스를 쏟아 부어야 하는 것은 같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언어라는 것이다.
언어는 다른 것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게다가 나이를 먹어서 시작을 하니 더 그런 것 같다.
- 아들과 놀아주는 시간을 줄여야 했다.
- 네트워킹 하는 시간을 극도로 줄여서 외톨이처럼 느껴진다.
- 회사에서 점심 시간에 부서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는다.
- 회사에서 저녁 식사 자리나 술자리에 가지 않게 되었다.
-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 스페인어 공부를 위한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모두 쓰고 있다.
- 운동을 할 시간이 있으면 스페인어 공부를 하는데 쓰느라 살이 찌고 있다.
- 이번 달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두 시간씩 운동을 하기로 했다.
- 그 좋아하던 골프도 안한지 1년이 넘었다.
-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른다.
직장에서, 집에서 살아가기 위해 해야만 하는 것들에 쓰는 시간 외에는 가능한 모두 스페인어 공부에 쓰느라 다른 것들을 하지 못한다.
가끔 주말에 집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다 잠시 쉴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이거 계속 해야 하나? 차라리 경제, 시사, 기술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자산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래도, 스페인어 AL은 따고 나서 다시 고민하자.
스페인어 공부
스페인어 공부를 하는데 내가 주로 사용하는 것은 YouTube이다. 그 다음이 Netflix이다.
내가 말을 하고자 하는 내용의 시제에 대해서는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 졌다.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은 어휘다.
원래 머리가 돌인지,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떨어진 것인지 모르겠다. 전화 스페인어를 하다보면 늘 어휘에서 막힌다. YouTube와 Netflix를 보면서 끊임없이 단어들을 집어 넣고 있는데 완전히 내 것으로 새겨지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요즘 평일에 스페인어 공부하는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아침에 집을 나서며 YouTube를 듣기 시작한다.
- 나의 관심사에 해당하는 채널의 영상을 듣는다. 여행, 요리, 경제 등
2. 나의 관심사에 해당하는 기사나 블로그 글을 출력해서 읽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 뜻을 적는다.
- 회사에서 짬이 날 때 10분 정도씩 쪼개서 읽는다.
3. 점심 시간에 테이크아웃을 먹으며 Netflix의 다큐멘터리나 TV Show를 본다. (편하게)
4. 퇴근을 하면서 YouTube를 듣기 시작한다.
5. 집에 와서는 씻고 나서 Netflix 드라마를 본다. (약 1 시간 정도)
- 드라마를 보면서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고, 좋은 표현은 Onenote에 기록한다.
이 패턴을 1년 정도 하고 있다.
주말에는 나에게 부족한 문법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으로 찾아 보거나, 주로 Netflix를 본다. 그런데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영어와 포르투갈어 OPIC를 준비하면서 만들어 두었던 각각의 테마들의 내용을 스페인어로 만들어서 리마인드 하는 것이다. 또한 나의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다양한 단어들도 잘 익혀둘 생각이다.
어쨌든 올해 AL을 따고 한 달 정도는 편하게 쉬고 싶다. 포르투갈어 영화도 다시 보며 잊혀진 어휘들을 다시 소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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