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애플(Apple)이 아이패드 에어2(iPad Air 2)에서,
비록 북미와 유럽 모델에 한정되긴 하지만 SIM 카드 슬롯을 없애버렸다.
제조사의 입장에서 사업자의 갑질(?)에 심카드를 없애는건 지금까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결국 애플은 미국에서 버라이즌(Verizon)을 제외하고 AT&T, T-Mobile, Sprint,
영국의 EE(Everything Everywhere)를 끌어들여 SIM 카드 슬롯을 없앤 제품을 최초로 내놓고 말았다.
잡스는 SIM 카드를 정말 싫어 했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마이크로 심(Micro-SIM), 나노 심(Nano-SIM)을 적용한 세계 최초 모델을 시장에 내 놓은 회사는
다름아닌 애플이다. 애플이 먼저 내 놓으면 다른 제조사들이 따라서 적용을 해 왔다.
왼쪽부터 Standard SiM, Mini, Micro, Nano [출처: www.extremetech.com]
세상 모든 제조회사들이 Mini SIM을 사용할 때
애플은 2010년 4월 iPad에 Micro-SIM을 최초로 적용을 했고,
같은 해 6월에 iPhone4도 Micro-SIM을 적용하여 세상에 내 놓았다.
그 후 삼성, 노키아, 소니 등의 제조사들이 자사 단말에 Micro-SIM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은 Nano-SIM이다.
역시 애플은 iPhone5에 Nano-SIM을 최초로 탑재하여 2012년 9월에 출시를 했다.
그리고 2014년 10월 iPad Air 2에서 SIM 카드 슬롯을 없애버린 것이다.
심카드 슬롯은 제품의 디자인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최근 휴대폰의 두께가 더욱 얇아지고 있고, 배터리 일체형 제품이 추세가 되었기 때문에 SIM 카드는 디자이너와 하드웨어 개발자에겐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출처: apple.com]
SIM 카드 슬롯을 없애버리고 Pragrammable Embedded SIM을
제품에 적용한다는 것은 제조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이득이 있을 수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자신들의 SIM 카드 기반의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수익모델을 찾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통신사 중의 가장 콧대가 센 Verizon을 빼놓고
3대 사업자가 참여를 했다는 사실에 애플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스마트폰에 비해 Cellular 버전 태블릿의 판매량은 전세계적으로 적은 수량이지만,
내년에 출시할 iPhone7에 Apple SIM이 적용될 것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면 모바일 시장의 판에 지각 변동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좀 지나친 가정일 수 있지만 애플에게 사업자들이 달려와서
Apple SIM에 자기들 SIM도 넣어 달라고 사정을 하게 되는 것인가?
기대하는 것은 애플이 또 한번 시장을 흔들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다른 제조사들에게도 축복으로 작용되는 것이다.
만약 통신사들이 애플에게만 Embedded SIM을 허가하고
다른 제조사에게는 용납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내년 iPhone7에 애플이 Apple SIM을 적용할 때
Verizon이 참여를 할 것인지의 여부가 대단히 궁금하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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