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의 교암에 있는 교암막국수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부모님과 함께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갔습니다. 저는 처음 가는 곳이었는데 부모님께서 능파대 먼저 가자고 하셨네요. 날은 추웠지만 암석으로 이루어진 능파대를 보고 해피홀리라는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 방문일: 2025년 1월 13일
음식점을 홍보하려는 목적이 아니며, 맛집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과 취향에 따라 방문하고 먹어본 후기를 기록합니다.
강원도 고성의 능파대와 해피홀리
🟣 주소: 능파대 강원 고성군 죽왕면 괘진길 65
능파대 : 네이버
블로그리뷰 749
pcmap.place.naver.com
☕해피홀리: 강원 고성군 죽왕면 천학정길 71 해피홀리
🟣 주차: 무료
🕒 영업 시간: 10:00 ~ 18:00,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
🌐 인스타그램 링크: 카페 해피홀리(@cafe.happyholy)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엄마 아빠와 함께 커피숍 가기
나는 종종 나의 아들과 함께 커피숍에 간다.
내가 어릴 때 나의 엄마나 아빠와 함께 커피숍에 갔던 기억은 없다.
물론 80년대에는 한국에는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커피숍이 없긴 했다. 대신 당시에는 다방이라는 것이 있었다. 내 기억에 다방은 자녀를 데리고 갈만한 곳은 아니었다.
부유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던 나는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갔던 기억도 없다. 하루하루 삶을 유지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을 하셨다. 나의 부모님은.
아버지는 팔십이 넘으셨고, 어머니는 내년이면 팔십이다. 나의 부모님과 함께 커피숍에 가서 따뜻한 차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익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른다.
"여유"
노년이 되어서도 당신들의 삶에서 여유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속초에 갈 때마다 어떻게든 외식을 하려하고, 식사를 한 후에는 반드시 경치가 좋은 카페로 모시고 가려한다. 여유롭게 한 시간이라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문암해변의 능파대
교암막국수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아내에게 부탁했다.
"여보, 근처 바닷가에 있는 카페를 하나 찾아줘."
"해피홀리, Happyholy"
교암 해변쪽에 있는 카페였다.
교암항쪽을 향하는데 엄마는 저쪽에 차를 대라고 한다. 여기 볼 것이 있다고 했다.
"능파대"
능파대는 암석으로 이루어진 돌섬에 모래가 쌓여 육지와 연결이 된 곳이라 한다.
능파대
강원도 고성군 능파대, 능파대해변 소개, 바다, 기암괴석, 바위, 관광 및 여행정보 제공
neungpadae.co.kr
능파도에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교암을 지나는 여행객이라면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다양한 형태의 암석들이 신기하다. 안전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나의 어릴 적에는 이런 곳에서 물놀이를 했었다. 속초의 영금정 바위들 사이에서 물에 들어가 놀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아마도 단속을 하겠지.
능파도를 둘러보는데 10여분 정도 걸린듯 하다. 날이 따뜻했다면 좀 천천히 둘러보고 구석구석 갔을 텐데 바람도 불고 춥다 보니 빠르게 보고 내려왔다. 나의 아들이 많이 컸다.
따뜻한 커피를 마셔야겠다.
아내가 검색을 해서 알려준 카페 "해피홀리"로 이동을 했다. 1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도앱을 열고 카페를 검색하면 동해안을 따라 참 많은 커피숍이 나온다. 약 15년 전이었던가? 강릉에서 시작된 해변의 커피숍. 이젠 북쪽의 화진포까지 해변을 따라 커피숍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해피홀리는 규모가 크지 않은 카페였다. 종업원은 없고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 혼자 운영을 하시는 것 같았다. 내 생각에는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해 보이긴 했다. 그래도 성수기에는 아르바이트 한 명 정도는 운영을 해야 하지 싶다.
카페에는 손님이 없었고 우리가 들어가서 나갈 때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더 좋았다.
이 카페는 내부에 식물이 많이 있었다. 사장님의 취미인 듯했다. 나는 나중에 속초로 돌아갈 생각이다. 속초에서 무엇을 하며 살지는 아직 모른다. 내 성격 상 뭐라도 하길 할 텐데 지금은 모르겠다.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2층 공간도 넓지는 않다. 그런데 화분이 많이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카페를 운영하며 사는 것. 괜찮아 보인다. 물론 연금 준비를 잘 해서 카페를 운영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현금흐름은 만들어 놓아야 가능할 것 같다.
카페는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나의 삶을 조금 즐겁게 하고 나태해 지지 않기 위함일 것이다. 또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일 수 있겠다.
2층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내려왔다.
주문을 했던 음료와 간식이 준비되었다.
아몬드가 들어간 과자, 아들이 고른 밀크 푸딩, 커피와 차, 그리고 부드럽고 촉촉한 케익 두 개.
아빠, 엄마, 아내, 아들, 그리고 나.
그냥 좋다. 이런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
겨울날 바다가 보이는 작은 카페에서 부모님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 부모님과 함께 이 작고 소중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속초에 갈 때마다 나는 부모님을 모시고 밖으로 나가야겠다.
Epilog
겨울에, 손님이 없을 때 가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작은 규모의 카페를 선호하는데, 저에게는 참 편안하고 아늑했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 공감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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