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초등 2학년인 아들과 함께 국립과천과학관에 다녀왔습니다. 규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전부 다 볼 생각은 하지 않았고, 아이가 원했던 과학탐구관과 곤충생태관만 보고 왔습니다. 두 곳만 보았는데도 3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네요.
과천과학관은 아이가 자라면서 일 년에 한 번씩 방문하면 좋을 듯합니다.
📆 방문일: 2023년 8월 26일(토)
사진을 촬영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는 Canon 5D Mark2, Fujifilm X-100, GalaxyS23 Ultra 3종이며, 사진에 따로 명시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사진은 후보정하였습니다.
목차
국립과천과학관
🟣 주소: 13817 경기도 과천시 상하벌로 110 국립과천과학관, 02-3677-2500
🟣 주차: 일반차량 5,000원, (경차, 친환경차, 다자녀 카드 소지시 50% 할인)
🎫 관람요금: 어른 4,000원, 청소년 2,000원, 그외 유아, 경로우대자 등 무료
🕒 운영 시간: 오전 09:30 ~ 오후 5:30 (발권 마감: 오후 4:30)
🌐 홈페이지 링크
구글맵 삽입
8월 마지막 주말
시간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더니, 2023년도 벌써 삼분의 이가 끝나가고 있다. 해가 지면 시원해지는 걸 보니 가을이 벌써 문 앞에 와 있는 듯하다. 아들과 함께 토요일마다 박물관을 다니기 시작한 지, 사 개월이 다 되어간다. 박물관 투어는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보인다. 이제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천천히 생각해 보자.
초등학교 2학년인 남자 아이.
통제하기보다는 무엇을 하든 스스로 할 일을 정하고, 시간 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살짝 걱정이 좀 된다. 요즘 닌텐도와 YouTube에 너무 빠져드는 건 아닌가 싶다. 이제 여덟 살인데... 조금 더 참고 기다려 보기로 한다.
내가 일하는 직정에서도 보면, 팀원들에게 자율적인 업무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그들마저도 무언가 지시를 하지 않으면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스스로 가치 있는 업무를 발굴하고 열정을 에너지로 삼아 느슨함 없이 마무리 짓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이제는 사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오래전부터 가슴 한켠에 가라앉아 있는 아쉬움이라는 돌덩이는 도저히 치워버릴 수 없을 듯하다. 집에서든 직장에서든.
내 아들은 토요일 오전을, 수학문제 풀이 15분을 하고 나머지는 닌텐도와 YouTube로 보냈다. 점심을 먹이고 난 후 집을 나섰다.
과천과학관 가는 방법
국립과천과학관은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면 좋다. 대공원역 6번 출구 바로 앞이 과학관 정문이다. 수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자가용을 이용해야 한다. 수원 광교에서 출발할 경우 3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
국가에서 넓은 대지에 대규모로 만든 과학관이라 그런가 주차장은 넉넉히 만들어져 있다. 토요일 오후에 갔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는 자리가 없지만 주차할 자리를 찾기 위한 고생을 하지는 않아도 되었다.
우리가 도착할 때 동주차장, 중앙주차장은 이미 만차여서 길을 차단해 두었다. 고깔은 우리를 서주차장으로 유도했다. 나는 쇼핑몰이든 사람이 많이 찾는 곳에 주차를 할 때, 조금 걷더라도 빠르게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바로 간다. 어떤 이들은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하기 위해 입구 쪽으로 직진을 하는데, 성격차이인 듯하다.
교통안내 | 국립과천과학관 (sciencecenter.go.kr)
오늘 볼 전시장을 정하자
서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과학관 정문으로 가는 길에 과학관 지도가 있다. 전부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하니 어딜 갈지 미리 정하자고 했다. 아들은 일단 상설전시관으로 가자고 했다. 하긴 상설전시관도 제대로 다 못 볼 듯했다.
입구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매표소가 있다. 여러 대의 키오스크가 있고 사람이 대응을 해 주는 데스크도 있다. 나는 키오스크에서 빠르게 입장권을 구입했다. 기술의 덕택이다. 입장권에는 QR코드가 있는데, 앞에 보이는 게이트에 읽히면 문이 열리고 들어가면 된다.
1층의 로비인 중앙홀에는 누리호 3차 발사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바닥에는 실체 크기의 누리호 발사 모습이 있었고, 실제 크기의 1/5로 축소된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해설프로그램
보통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 해설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열심히 참여한다. 괜히 전문가가 아니다. 그런데 과천과학관의 해설프로그램은 대상이 초등4학년 이상이었다. 아쉽지만 2년 후에 다시 오게 된다면 프로그램을 신청해야겠다.
전시물에 생명을 불어 넣는 <과학해설프로그램> | 국립과천과학관 (sciencecenter.go.kr)
과학탐구관
상설전시관에는 총 7개의 테마전시관이 있다. 나의 아들은 그중 과학탐구관에 가자고 했다. 나는 미래상상 SF관, 첨단기술관에 가보고 싶었지만, 아들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관람 전 안내사항 | 국립과천과학관 (sciencecenter.go.kr)
과학탐구관 한 곳만 해도 전시물이 굉장히 많다. 사람도 많기 때문에 각각의 전시물을 체험하려면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전시관 안에서 모든 동선은 아들의 의지에 맡기고 나는 뒤에서 따라다닌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곳은 과감히 지나쳐 가고 나중에 다시 찾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과학탐구관의 인기 아이템이다. 저 커다란 조형물은 "시계"다. 1분 단위, 5분 단위, 시간 단위를 알려준다. 빨간색 공의 개수를 세면 현재 시간을 알 수 있다. 1분마다 공이 하나씩 내려온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가 2시가 30분이 좀 넘은 시간이었다. (왼쪽 사진)
그리고 우리는 3시 58분에 다시 이곳에 왔다. 4시 정각이 되는 순간 5분 단위에 있는 저 공들이 한꺼번에 풀리며 이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그 순간이 참 감격스러운 듯했다. 나도 약간 그랬다. 정각의 순간에 저 공시계가 동작하는 모습을 보았다!
과학탐구관에 있는 모든 전시물들은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내 아들은 과천과학관에 엄마와 함께 두 번이나 왔었다. 나는 처음이었지만. 미취학 아이들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전시관에 있는 콘텐츠는 참 좋고 하나하나 읽어보고 이해를 한다면 교육적으로도 아주 좋을 텐데, 내 아들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놀이"였다.
내가 어린 아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체험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뒤에 줄이 만들어진다.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이에게 천천히 설명을 해 주며 오랜 시간 그곳을 점유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런 부분은 참 아쉽다.
흥미로웠던 전시물이었다. 토네이도를 수증기를 이용하여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토네이도는 넓은 평원이 있어야 하며, 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바람이 만나서 대립하였을 때, 소용돌이치면서 생기게 된다. 한국은 산이 많고, 그 산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 생기지 않는다. 뉴스를 보면 미국에서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데, 미국에는 대평원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로는 "용오름"이라고 한다.
토네이도는 바람인데 우리 눈에는 소용돌이가 보인다.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토네이도가 생기면 주변의 공기가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토네이도의 회오리 기둥은 저기압성이고 나선형으로 소용돌이치면서 상승한다. 이때 급격히 온도가 낮아지면서 수증기가 응결되어 깔때기 모양의 구름이 형성되는 것이다.
과학탐구관을 대충 훑어보았는데도 한 시간 반이 지났다. 우리는 다음 장소를 정하지 않은 채 야외로 나갔다. 아들은 한 달에 한번 씩 민간에서 운영하는 천문대를 한달에 한 번씩 다니고 있어서 관심이 있을 줄 알았는데, 과천과학관에 있는 천체투영실에 가보자는 이야기는 안 했다.
별난 공간
천체투영관 왼쪽으로는 "별난 공간"이라는 이름의 놀이터가 있다. 이곳에 특이한 형태의 그네가 있는데, 참 인기가 있었다. 나의 아들도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가 그네를 탔다. 물론 그네를 밀어주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놀이터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우리는 상설전시관 뒷문 바로 옆에 있는 매점으로 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샀다. 아들은 구슬아이스크림, 나는 구구콘. 위의 사진에 보이는 덩굴 통로의 그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서 우리는 곤충생태관으로 갔다. 가는 길에는 우리나라가 쏘아 올렸던 인공위성의 발사체 로켓들이 전시되어 있다.
실물 크기로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곤충생태관
곤충생태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 작은 공간에 알차게 꾸며 놓았다. 지금껏 여러 곤충박물관들을 다녀 보았다. 과천과학관의 곤충생태관은 곤충만 있는 것은 아니었고, 살아있는 도마뱀과 거북이도 있다.
한쪽 코너에는 곤충으로 만든 캔디, 미래의 식량으로 곤충을 제시하는 전시물이 있었다. 아들은 재미있어했다. 살아있는 거미들도 있었는데, 유리관 내부에 거미줄을 쳐 놓은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다. 흥미롭게 둘러보고 있는데 전시관의 조명이 꺼졌다. 시계를 보니 5시 30분이다. 과학관이 문을 닫는 시간이었다. 벌써?
곤충생태관에서는 방문객들에게 커다란 세계지도를 무료로 나누어 준다. 지도 가지고 싶어? 저 누나한테 가서 이야기해봐. 아들에게 직접 원하는 것을 요구하도록 시켰다. 아직 나의 아들은 이런 부분이 약하다.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해 보인다.
과천과학관은 전시관들도 훌륭하게 꾸며져 있지만, 그 넓은 야외 공간 그늘 아래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그리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터 공간도 많다. 조경도 잘 꾸며져 있어서 주말의 하루를 온전히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전시관을 나와 주차장으로 갈 때는 외곽으로 나 있는 산책길을 이용했다. 오후 2시쯤 도착해서 둘러보았는데, 딱 전시관 두 곳만 볼 수 있었다. 내년에 오면 아들이 다른 테마에 흥미를 가지길 기대하며 돌아왔다.
Epilog
과천과학관 자체는 매우 훌륭한 박물관입니다. 방문객들이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인 가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체험을 하는 코너에서는 우리가 체험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끼어드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네요. 이러한 부분은 부모의 교육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우리가 기다리고 있을 때, 아이에게 뒤에 기다리는 친구가 할 수 있게 비켜주고 다시 하자고 이야기하는 부모님들도 있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우리도 짧게 체험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 그 친구에게 자리를 내어 주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 부탁합니다.
'Trip and Food in Korea > Trips in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남준 아트센터 방문 후기, 초2 아들과 함께. (0) | 2023.09.17 |
---|---|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8살 아들과 방문 후기 [경기도-수원] (0) | 2023.08.19 |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 방문 후기, 8살 남자아이와 [경기도-용인] (2) | 2023.08.13 |
고성군 최북단 화진포해수욕장 방문 후기 [강원도-고성] (2) | 2023.08.10 |
인제산촌민속박물관 방문 후기, 8살 아이와 함께[강원도-인제] (0) | 2023.08.09 |
과거로의 여행, 박인환문학관 방문 후기[강원도-인제] (0) | 2023.08.09 |
철도박물관 방문 후기, 초등 2학년 아들과 함께 [경기도-의왕시] (0) | 2023.07.30 |
수원화성박물관 방문 후기, 9살 아들과 함께 [경기도-수원] (0) | 2023.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