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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and Food in Korea/Trips in Korea

삼척 장호항 방문 후기, 투명 카누, 홍문어 식당 [강원도-삼척]

juranus 2023. 5. 20. 00:00

강원도 삼척의 남쪽에 있는 장호항 방문 후기입니다. 펜션에서 아침을 먹고 갑작스럽게 검색을 해서 방문을 했습니다. 장호항의 방파제를 걷고, 투명 카누 체험을 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홍문어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속초로 이동했습니다. 짧게 방문한 후기를 올립니다.

 

사진은 Galaxy S23 Ultra와 Fujifilm X100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후보정이 좀 들어갔습니다. 


갑자기 정한 장호항 방문

씨엔블루 펜션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니 10시 쯤 되었다. 속초 집에 가기 전에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점심 식사까지 하고 나서 출발을 할 생각이었다. 어디를 갈까? 휴대폰을 꺼내 검색을 했다. 

"장호항?"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니 "동양의 나폴리"라는 워딩이 보였다. 

"에이... 정말?"

 

그런데 장호항에서 투명 카누를 탈 수 있다는 내용을 보았다. 9살 아들과 함께 체험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목적지를 장호항으로 정하고 출발했다. 

 

 

 

 

흐린 하늘, 바람, 그리고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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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여분 운전을 해서 장호항에 도착을 했다. 

장호항에는 용화역과 장호역을 오가는 케이블카가 있지만, 우리 가족은 케이블카는 타지 않기로 했다. 바람이 제법 있어서인지 케이블카가 운행을 하지 않는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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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하고 우리는 바로 옆에 이어져 있는 방파제로 올라가 등대를 향해 걸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고 바람도 제법 불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속초의 영금정에 갔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의 내 아들의 나이였을 때였고, 바람은 오늘 장호항에서 부는 그것 보다 훨씬 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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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를 따라 등대까지 갔다가 돌아 도중에 투명 카누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들에게 물었다.

"우리 저 투명 카누 타 볼까?"

"아니요. 안탈래요!"

 

바람도 불고 빗 방울도 떨어지니 겁이 나는 모양이다. 다시 묻지 않았고 우리는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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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들은 즐거운 추억을 만든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주변을 둘러보며 장호항의 모습들도 담았다. 갤럭시 S23이 빠르고 편리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구입한 지 10년이 넘은 후지필름 X100은 촬영할 때 참 답답한 녀석이다. 느리다. 그래도 집에서 모니터로 결과물을 볼 때는 휴대폰의 사진은 오래된 X100에 상대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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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카메라의 센서가 2억화소라고 해도, APS-C 사이즈의 센서를 이길 수는 없다. X100의 화소는 1,230만화소밖에 안되지만 물리적인 한계는 화소수로 절대 극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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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서 내려와 우리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해변으로 갔다. 나의 아내는 바닷가의 작은 게를 참 잘 잡는다. 이내 게를 한 마리 잡아서 아들에게 준다. 아들은 그 작은 게의 집게발이 무서운지 쉽게 잡지 못한다. 등껍질 쪽을 잡도록 알려준 후 다시 도전한다. 성공을 한 듯 하지만 이내 게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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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돌들을 들쳐가며 게 잡이 놀이를 좀 하다가 바로 옆에 다리로 접근이 가능한 작은 돌섬으로 갔다. 갈매기섬이라고 불러야 하나? 다리를 건너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알게 되었다. "갈매기섬"이다. 여기저기 갈매기 배설물로 보이는 흔적들이 있고, 여기저기 곳곳에 갈매기들이 있다. 알을 품고 있는 갈매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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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경험이었다. 갈매기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처음이었고, 갈매기가 알을 품고 있는 모습도 처음 보았다. 게다가 알도 보았다. 그리고 갈매기의 부리가 노란색, 빨간색, 검정색으로 상당히 강한 색상을 하고 있는 것도 알게 되었고, 갈매기의 눈 주변이 빨간색으로 화장을 한 듯한 모습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상당히 멋지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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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섬에서 내려오는데 아들의 마음이 바뀌었다. 아까는 투명 카누 안탄다고 했는데, 왜 마음이 바뀌었는지 투명 카누 타보고 싶다고 한다. 단, 폭이 좁은 2인승 말고 폭이 넓어 조금 더 안전해 보이는 4인승 카누를 타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3명이라 어차피 4인승 카누를 타야 했기 때문에 그러자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아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투명 카누 체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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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3천원을 키오스크에서 결재를 하고, 구명조끼를 받아 입었다. 카누를 타고 우리 가족의 역사적인 첫 번째 항해를 시작했다. 아들과 함께 처음으로 노를 젓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날이 흐렸고, 약간의 바람도 불고, 빗방울까지 떨어졌지만 우리는 카누를 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아쉬움도 함께 했다. 

 

카누를 타고 다니다 보니 갈매기와 같은 눈높이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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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의 카누 체험을 하는 동안 비를 좀 맞았다. 우리는 바로 앞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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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카페에서 아내와 나는 커피와 아포가또, 아들은 쥬스를 한잔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시간은 1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역시 휴대폰을 꺼내 음식점을 검색했다. 맘에 드는 음식점을 찾지 못했고, 우리는 그냥 이 항구를 좀 걷다가 맘이 끌리는 곳으로 들어가기로 하고 카페를 나왔다.

 

50미터 정도 걸었을까? 

"홍문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가족은 문어를 참 좋아한다. 잠시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가격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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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어 음식점의 크기는 작았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한다. 전혀 문제가 안된다. 우리는 문어 튀김, 문어함박, 문어비빔밥을 각 한 개씩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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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속초 집에 가면 문어를 한마리 사와서 냉동실에 넣어 놓고 다리 하나씩 꺼내어 먹는다. 만원을 내고 요만큼 나오는 문어튀김이 우리에겐 그닥 감격적이지 않다. 그래도 우리가 좋아하는 문어니까. 맛있게 먹었다. 함박은 아들을 위해 시킨 것이었는데, 아내와 내가 먹었고, 아들은 문어비빔밥을 먹었다. 

 

아들의 식성은 나를 그대로 빼닮았다. 

 

홍문어 식당은 적당한 가격으로 가볍게 문어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딱 그정도 음식점이라 생각한다. 여행지에 와서 근사하게 음식을 먹기 위해 방문할 만한 곳은 아닌 듯 하다. 문어 자체가 워낙 가격이 나가다 보니 문어로 배불리 먹기는 쉽지 않다. 그 가격에 적당한 음식이라 생각한다. 

 

이제 속초로!

장호항을 짧게 방문해서 체험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았고, 한 번쯤 들를만한 곳은 틀림이 없습니다. 강원도 여행의 후기는 이번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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