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의 가장 북쪽에 있는 깨끗하고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화진포 해수욕장을 다녀왔습니다. 속초에 머무르는 3박 4일 중 두 번 다녀왔습니다. 8살인 제 아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저와 아내도 아들과 함께 조개를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방문일: 2023년 8월 4일 ~ 5일
사진을 촬영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는 Canon 5D Mark2, Fujifilm X-100, GalaxyS23 Ultra 3종이며, 사진에 따로 명시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사진은 후보정하였습니다.
화진포해수욕장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현내면 화진포길 386
🟣 주차: 1일 주차 5,000원
올해는 화진포로 가자
올 여름에 아들과 함께 갈 해수욕장 후보는 삼포, 송지호, 화진포였다. 세 개의 해수욕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속초 고향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삼포, 작년에 갔던 곳이 송지호, 그리고 가장 먼 곳이 화진포이다. 화진포로 결정을 하는데 결정적이었던 것은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비교적 한적하다는 것과 조개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해수욕장에서 먹을 음식들을 준비했다.
오징어에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냈고, 아내는 주먹밥을 만들었다. 어제 냉동실에 500ml짜리 생수를 몇 개 얼려두었고, 캔맥주도 챙겼다. 10시가 좀 넘어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을 찍으니 집에서 해수욕장까지 약 45분이 걸린다.
속초에서 송지호까지는 도로에 비교적 차들이 많았지만, 송지호를 지나면서 도로는 한적해졌다.
화진포에 도착을 하여 해수욕장으로 접근하는 길의 왼쪽에는 화진포호수가 있다. 호수를 끼고 조금 더 가면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주차장과 해변이 바로 붙어 있다. 좋다!
첫째 날
우리는 화진포해수욕장의 남쪽 해변으로 갔다.
해변 뒤쪽으로는 소나무숲이 있는데, 그곳은 캠핑을 할 수 있는 야영장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그래서 남쪽 해변에는 곳곳에 수도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주차장에서 해변으로 가는 길을 조금이라도 편하라고 팔레트를 깔아 놓았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평상이 있는 곳의 우측으로 개인이 가져온 천막이나 파라솔을 설치할 수 있다. 우리는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그늘막을 설치했다. 오늘은 어머니도 함께 했다. 아마도 고등학교 이후로 어머니와 함께 해수욕장에 온 것이 처음인 듯하다. 세월이 참 빨리 많이도 흘렀다.
사진에 사람들을 보면 물안경을 쓰고 어떤 이는 냇가에서 미꾸라지를 잡을 때 사용하는 반두를 가지고 물고기도 잡고 있었다. 화진포해수욕장에 조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왔다.
나는 속초에서 태어나서 속초에서 자랐다.
지금도 속초해수욕장이나 다른 곳에 조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에는 발에 밟히는 것이 조개였다. 어릴 적 해수욕장에서 조개를 잡던 추억을 재현할 수 있었다. 나의 아들과 함께.
화진포해수욕장의 남쪽 해변은 이렇다. 물이 참 깨끗하다. 그리고 조개도 많다. 우리 가족은 상당히 많은 조개를 잡았고, 다음날 아침에는 조개탕을 끓여 먹었다. 해감을 위해 바닷물도 물병에 담아 갔다.
둘째 날
어제저녁에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내일도 화진포해수욕장갈래?"
"네!"
내 마음속에는 삼포해수욕장을 갈까 갈등을 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깔끔하게 정리를 해 주었다.
둘째 날엔 어머니는 집에서 쉬시고 우리끼리 갔다.
오늘도 주먹밥, 복숭아, 컵라면, 반찬, 얼린 식혜와 맥주 등을 챙겨서 출발했다.
오늘은 북쪽 해변으로 갔다. 화진포해수욕장은 화진포호수와 연결이 되어 있다. 화진포호는 사주로 바다와 격리되어 만들어진 석호이다. 물이 드나들기 때문에 연결되는 부위는 모래가 쌓이게 되고 주변보다 파도가 더 잘 생긴다.
오늘은 이곳에서 아들과 놀아야 한다.
그런데 북쪽해변은 남쪽해변보다 조개가 적었다.
나는 좀 더 수심이 깊은 곳으로 들어가 찾아보았는데, 깊은 곳에는 남쪽해변만큼이나 조개를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은 어제만큼 많이 잡지는 않았고, 아들과 물놀이를 하는데 시간을 더 사용했다.
바다에 와서 파도를 즐기며 놀다 보면 시간도 참 빨리 가고 배도 빨리 고파진다. 보온물병을 뜨겁게 데워서 막 끓고 있는 물을 담아 왔다. 그 물로 컵라면도 만들어 먹었고, 오랜만에 믹스커피도 한 잔 타서 마셨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화진포호와 바다가 연결되는 곳이다.
동해안 해변 바람과 밀물
정오가 넘어가면서 육지가 온도가 절정에 달하면 해풍이 강하게 분다. 그래서 여름 해변에 천막을 치면 단단히 고정을 해 주어야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바람이 잔잔했지만, 정오가 넘어가면서 바람이 세게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후 3시가 가까워져 오면 찬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허리 정도의 수심에서는 찬물을 느낄 수 없지만, 성인 키 정도의 수심까지 나가면 아주 차가운 바닷물을 아래쪽에서 느낄 수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말복이니 지금은 동해안 바다에 들어가서 놀 수 있는 시간이 계속 짧아질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일 년 중에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 참 짧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에서 놀고 조개를 잡는 것은 어제와 오늘 오전에 실컷 했다. 아들은 호수와 바다가 연결되어 있는 이곳에서 모래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어제는 오후 3시쯤 정리를 하고 집으로 갔는데, 오늘은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후 4시 30분까지 놀았다.
오후에 엄마와 함께 만들었던 모래성과 미끄럼틀에 물을 부으며 놀이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장실과 샤워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동해안의 최북단에 있어서 찾는 사람이 비교적 적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가족에게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도 화진포로 가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고, 내년에는 스노클링 장비들도 챙겨서 가기로 했다.
벌써 내년이 기대된다.
Epilog
화진포해수욕장에 얼마 만에 갔는지 계산도 하지 못할 만큼 오랜만에 갔습니다. 제가 국민학생일 때 가고 처음 가는 것이니 정말 오래되었네요.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화진포해수욕장 주변에는 횟집이나 음식점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뒤쪽으로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천막으로 만들어진 음식점이 있긴 합니다. 가족이 가신다면 드실 음식을 챙겨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딱 이 정도의 사람들이 찾는 해수욕장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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