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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Story/Health and Treatment

담낭(쓸개) 절제 수술, 1년 경과 후 생활과 후유증

juranus 2023. 6. 21. 23:02

담낭 절제 수술을 2022년 4월 11일에 받았습니다. 수술을 결정하기까지의 우여곡절, 수술 후기 및 이후 생활과 제가 가지고 있는 후유증에 대해 기록을 합니다. 수술을 받기 전에 다른 블로그를 통해 도움을 받아서 저 또한 담낭에 문제가 있는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나의 담낭 이야기

10년이 넘은 것 같다. 나의 담낭(쓸개)에 돌들(담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그 이후 매년 건강검진과 개인적으로 다니는 소화기내과의원에서 추적관찰을 해 왔고, 2022년에는 4가지 병변이 담낭에 있어서 제거해야만 했다. 그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한다.

 

담낭

담낭(쓸개)

담낭의 주된 기능은 음식에 포함된 지방을 소화하는 데에 필요한 쓸개즙을 보관하는 것이다. 쓸개즙(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담낭에 보관된다. 

 

담낭에 보관된 쓸개즙은 약 3 ~ 10배로 농축되어 저장된다. 쓸개즙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30분 내에 전부 방출되며 그 위에는 간에서 나온 엷은 쓸개즙이 직접 분비된다. 담낭 안에는 한 번에 30 ~ 60mL의 쓸개즙을 보관할 수 있다. 

 

쓸개는 간의 오른엽 아래쪽에 있는 기관으로 성인의 쓸개는 완전히 팽창했을 때 7 ~ 10cm, 직경은 4cm 정도이고 부피는 약 50mL이다. 쓸개는 서양 배처럼 생겼다.

 

수술을 결정하기 이전

담석 발견

2010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담석이 있어서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고 건강검진 도중 복부초음파를 받을 때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평소에 다니던 소화기내과에서 담석을 녹여보자고 하여 우루사 200mg짜리를 약 1년 이상 복용했던 것 같다. 그러나 초음파로 확인한 결과 담석의 크기는 작아지지 않아서 우루사 복용은 중단을 하게 되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담석을 가지고도 별다른 증상 없이 평생을 사는 사람도 많다고 하셔서,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담낭벽 비후

2015년 즈음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담석 외에 한가지가 추가되었다. 

"담낭벽 비후"가 관찰되었다. 

말 그대로 담낭벽이 두꺼워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건강검진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할 필요는 없고 계속 추적관찰을 하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2016년에 브라질로 주재원을 나가게 되었다. 

 

담낭 용종

주재 기간 중 한국에서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았었고,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용종이 있다는 진단이 추가되었다.

 

브라질에서 복부초음파를 받다

2020년에 한 번의 고비가 있었다. 그 날은 토요일이었고 골프를 하러 아침 일찍 골프장에 갔는데 갑자기 오른쪽 복부, 갈비뼈 안쪽에 통증이 느껴졌고, 식은땀도 살짝 났었다. 잠시 쉬면서 통증의 강도를 느껴 보았고 더 심해지지는 않아서 진통제를 구해서 먹었다. 그렇게 그날은 진통제를 먹고 라운딩을 마쳤고, 월요일이 되자마자 병원을 예약해서 진료를 받았다.

 

브라질의 의료 수준, 서비스 속도는 한국을 생각하면 안된다. 이미 나는 브라질에서 4년을 살았기 때문에 적응이 되었다. 클리닉에 가서 문진을 한 후, 복부초음파를 하는 곳을 예약하고 그곳에 가서 초음파를 받고, 다시 처음 갔던 클리닉에 가서 진료를 보는 시스템이다. 

 

의사는 담낭제거를 권유했다. 

'브라질에서 담낭제거 수술을 하라고?' 

나는 내 상황이 당장 담낭을 제거해야 할 만큼 긴급하냐고 물었고,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해서 당장 수술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에 돌아가서 해야지'라는 생각을 이미 굳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로 본의 아니게 주재가 1년 연장이 되었고, 나는 2021년 7월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임 후 겪었던 원인 불명의 증상

2021년 7월에 귀임을 했다. 귀국길에 코로나에 감염이 되어 입국하자 마자 격리시설로 끌려가 열흘의 격리생활을 한 후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의 생활에 적응을 하며 지내면서 몇 가지 증상으로 고생을 했다.

 

① 뒷목과 어깨 결림

뒷목 근육이 뭉친듯 하고 날개뼈 쪽에 통증이 생겨서 한의원을 다니며 침을 맞았었다. 베개도 이것저것 바꿔보고 그랬지만 등과 뒷목 쪽의 통증은 나아지질 않았었다. 

 

② 소화불량과 가슴이 답답함

소화불량 증상, 식사 후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만성 위염이 있어서 그게 원인인 줄 알고 소화기내과에서 약을 지어 한 달 넘게 먹었지만 나아지지 않아서 위내시경과 복부초음파를 했다. 수년 전 건강검진에서 담석이 발견되었고 추적관찰 중이라고 의사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다. 

 

위내시경 결과는 문제 없었고, 복부내시경에서 담낭의 상태를 보니 담낭염도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총 4개의 병변이 내 담낭에 생긴 것이다.

담석, 담낭벽 비후, 담낭 용종, 담낭염

 

이 상태면 의사 선생님 본인이라면 담낭절제 수술을 하겠다고 하셨다. 나는 1초도 고민 안 하고 수술하겠다고 했다. 바로 진료의뢰서를 써 주셨고 나는 아주대학교병원 췌담도외과로 예약을 했다. 

 

 

담낭 절제 수술

아주대학교 인터넷으로 외래 예약을 했지만 날짜가 한 달도 더 뒤로 잡혀서 전화를 걸었다. 일주일 뒤로 외래가 잡혔고, 김욱환 교수님의 진료를 받았고, 바로 수술 결정을 했다. 

수술은 다빈치 로봇과 복강경 중 선택을 해야 했는데 의료실비 적용이 되므로 회복이 좀 더 빠른 로봇 수술로 결정을 했다.  수술은 한 달 뒤로 잡혔는데, 나는 중간에 통증이 발생해서 응급실로 들어가서 예약 날짜보다 일찍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 일정이 잡힌 후, 

몇 가지 검사를 해야 했다.

CT 촬영, 혈액검사, 소변 검사, 심전도 등. 

병원의 안내에 따라 일정을 잡고 해당 날짜와 시간에 방문을 해서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주말에 통증이 발생해서 응급실을 찾았다.   

- 일요일 저녁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

- 월요일 오전에 수술

- 화요일에 퇴원

 

응급실에서 몇 시간을 보내고 병실이 나서 병실로 옮겨졌다. 

그리고 수술 시간이 잡혔고, 침대에 누운 채 수실실로 이동을 했다. 

 

수술 침대로 옮기고 나서 호흡기로 나의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을 본 후 정신을 잃었다.

...

정신이 들었을 때는 회복실이었고, 나 말고도 주변에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들이 더 있었던 것 같았다. 정신이 혼미했으나 복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진통제를 달라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얼마 후 병실로 옮겨졌다. 

 

당시에는 코로나로 보호자들의 병실 출입이 복잡하기도 했지만, 나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입원을 해서 내가 입원을 하고 퇴원을 하기까지 모두 혼자서 처리했었다. 요즘 병원의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모든 것이 혼자 처리가 가능했고 굳이 가족을 병원으로 오게 할 필요가 없었다.

 

하루 종일 아팠던 것으로 기억하고, 특히 소변을 보러 가는 것이 곤욕이었다. 소변을 보기 위해 힘을 주면 아프다. 아무튼, 그렇게 오후와 밤을 보내고 다음날 퇴원수속을 마친 후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수술 후 1년

병원에서 준 "담낭절제수술 퇴원 후 관리"에 대한 안내를 잘 지켰다.

식사, 상처관리, 운동은 한 달 후부터 등등

수술 이후 몇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했다. 수술 후 상태도 보고 수술 중 했던 조직검사결과도 보기 위해. 상처도 잘 아물고 조직검사 결과도 깨끗했다.

 

퇴원할 때 약을 한 뭉치 주는데 진통제, 소염제, 이담제(로와콜), 소화를 도와주는 노자임(비급여), 자양강장제, 정장제 등이었다. 

 

수술 후 14개월이 지난 현재 쓸개 있는 놈일 때와 쓸개 없는 놈이 되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

 

① 삼겹살, 민물장어 등과 같이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여지없이 설사나 묽은 변을 본다. 그동안 몇 차례 도전을 해 보았는데, 나는 기름진 음식의 소화 능력이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음식을 먹으면 이틀 정도 고생을 한다. 

 

② 수술 전에 겪었던 원인 불명의 등, 뒷목 통증이 사라졌다. 그냥 내 짐작으로 담낭염이 있으면 이 병변이 등 쪽에도 통증을 유발하는 게 아닌가 한다. 

 

③ 담낭절제 수술을 계기로 샐러드 위주, 소식을 시작했는데 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 덕에 79kg이었던 체중이 71kg 정도로 빠져서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④ 수술 이후 음주도 가능한 하지 않고 있어서 나의 주량의 변화는 모르겠다. 술을 제법 마셔도 잘 취하지 않는 편이었고, 최근에 소주 한 병 가까이 마신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많이 마셔서 그런 건지 약간 취기는 있었다. 수술을 계기로 음주는 아주 조금씩 반주 정도를 하는 수준으로 마시며 한 달에 한두 번 마시게 되었다. 

 

⑤ 10년 이상 신경 쓰였던 담낭의 병변들에서 해방이 되어 더 이상 마음 졸일 일이 없다.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2 ~ 3일 아랫배가 불편하고,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는 것만 빼면 나머지는 만족스럽다. 기름진 음식 먹어봐야 건강에 좋지도 않으니 차라리 잘 되었다. 


작년에 받은 담낭 절제 수술과 그 이후의 변화에 대해 작성을 했습니다. 담낭과 관련해서 수술을 고려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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