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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Story/Health and Treatment

치루, 치핵 수술과 회복 과정 후기 (당일 수술하고 퇴원)

juranus 2023. 6. 24. 18:11

2022년에 치루와 치핵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주제로 포스팅을 할까 말까 하다가 제가 수술 후 인터넷을 뒤지며 정보를 구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한 번 써 보기로 했습니다. 치루와 치핵 증상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빨리 병원을 찾아가서 치료하시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시기를 바랍니다.

 


🧑‍⚕️항문관련 질환

치핵, 치열, 치루-항문농양 정도가 우리를 참 힘들게 하는 질환입니다. 

해당 질환들의 원인, 증상, 치료법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장편한외과 (hang1.co.kr)

 

장편한외과

치핵이란? 치핵(치질)은 항문 질환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입니다. 혈관,평활근 및 지지조직 등으로 구성된 항문 쿠션이 늘어나 항문 밖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혹처럼 튀어나오는 병적인

www.hang1.co.kr


 

치핵 때문에 갔다가 치루가 발견되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항문질환
사진출처: 영남일보

브라질에서 참 여러가지 병을 얻었던 것 같다. 

의료 시설, 서비스 수준이 한국에 비하면 20~30년은 뒤처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고, 치료를 받기 위한 기다림도 참 긴 곳이다.

 

 

치핵이 생기다.

2019년에 아마조나스주의 수도인 마나우스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하는데 기겁을 했다. 피가 흠뻑 묻어 있었고, 변기에도 온통 붉은색으로 피가 가득했다. 

'뭐지? 대장에 문제가 생겼나? 직장에 문제가 생겼나?'

 

태어나서 처음 겪었던 일이라 매우 당황을 했었고, 큰일이 난 줄 알았었다.

출장 업무를 마치고 캄피나스로 돌아온 후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고, 연고를 처방 받았다. 

한 달 정도 열심히 연고를 발랐고 피는 3주 정도 후에 멈췄던 것 같다. 

그 후로 한동안 좌욕도 열심히 했었는데, 출혈이 멈추고 한 달간 연고도 열심히 바른 후에는 좌욕을 그만두었다.

 

다행히 그 후로는 항문에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2021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치핵이 재발해서 병원에 갔다가 치루도 발견하다. 

2022년 7월이었다. 

4월에 담낭 절제 수술을 하고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월요일에 퇴근을 하고 집에서 볼일을 본 후 뒤처리를 하는데 뭔가가 만져졌다.

'아... 치핵이.. ㅜㅜ'

 

바로 수원에서 항문질환을 다루는 병원을 검색했고, 집에서도 가깝고, 회사에서도 가까운 병원을 하나 찾았다. 

수원시 팔달구 법원사거리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장편한외과"였다.

 

아침 출근길에 들러서 진료를 보고 회사로 들어갈 생각으로 병원의 진료 시작 시간에 맞추어서 갔다.

항문 초음파 결과 치루도 관찰되었다. 

"치핵은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데, 치루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합니다." 

"네? 치루요?"

 

수술 관련 상담을 하는데, 장편한외과는 당일 수술하고 바로 퇴원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수술할 때 "미추마취"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추마취는 꼬리뼈(미추) 부위에 마취제를 투입하여 수술 부위만 마취를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하반신 전체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바로 수술합시다.

나는 3초 정도 생각을 하고 물었다. 

"오늘 오후에 수술 가능해요?"

"네, 가능합니다."

그렇게 오후 4시 30분으로 수술 스케줄을 잡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조금 일찍 퇴근을 해서 바로 병원으로 갔다.

이때까지 나는 사실 치루, 치핵 수술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수술 후에 어떤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도 사실 몰랐었다.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항문 부위를 수술하는 것이라 특이한 형태의 수술대가 있었다.

거기에 올라가 엎드린 자세로 수술 준비를 한 후, 수면마취제가 들어갔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꼬리뼈 부위에 마취를 위한 주삿바늘이 들어갔던 것은 짧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난 깨어났고, 마취가 완전히 깰 때까지 (옆으로) 누워 있다가 퇴원을 했다. 

📍비용: 수술 비용은 약 30만 원 수준이었다. (본인 부담금)

 

수술 후 회복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별것 아닐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수술하고 나서 약국에 들러 진통제를 비롯한 여러 약들을 받아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병원에서 선물(?)로 준 "응꼬 방석"도 챙겼다.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아 수술 부위를 보았고, 수술은 잘 되었고 잘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왔다. 출근은 좀 무리일 것 같아서 하루만 연차를 내고 집에서 쉬었다.

 

❗ 무통주사는 가급적 2일 이상으로 해야 한다. 나는 무지했기 때문에 하루치만 달라고 했었다. 뭐 하루면 되겠지. 안일한 생각이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3일치를 달라고 했을 것이다.

 

매일 거즈를 갈아주었고, 

처방해 준 연고 두 가지도 열심히 발랐다.

좌욕도 열심히 했다.

그리고 먹는 약은 항생제와 진통제다.

 

대변은 3일 정도 지났을 때 느낌이 왔고 수술 후 처음 대변을 보는 순간은 "고통" 그 자체였다.

치핵과 치루, 두 가지에 대한 수술을 해서 그런 것인지 그 고통은 이루 말을 할 수 없었다.

 

4월에 담낭절제 수술을 하고 나서도 대변을 볼 때 배에 힘을 주는 것이 힘들긴 했는데, 그에 비길 바가 아니었다. 

어쨌든, 거의 2주간 화장실에서 나는 사투를 해야만 했다.

 

수술을 하고 열흘 정도 지난 후부터는 그래도 통증의 강도가 줄어드는 것 같았지만, 거의 2주간은 힘든 시간이었다.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나는 쓸개가 없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하면 변이 묽거나 설사를 한다. 항문 질환 수술 후 변의 상태가 중요한데 설상가상인 상황이었다. 병원에서 추천한 식이섬유를 잘 챙겨 먹으니 그나마 괜찮았던 것 같다. 

 

수술 후 3개월 정도 지나서 이젠 괜찮은가 싶었는데, 다시 진물과 피가 약간씩 묻어 나와서 항생제를 복용해야만 했다. 그 이후 12월쯤 또 진물이 나와서 항생제를 또 먹어야 했다. 

 

결국, 1월이 되어서야 완전히 회복이 된 것 같다.  

 

돌이켜 보기

① 수술을 받기 전에 아주 가끔 엉덩이에 뾰루지 같은 것이 났었다. 

당시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이것도 치루와 관련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수술 이후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②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술자리가 잦다. 게다가 나의 업무 특성 상, 인간관계상 술자리가 상당히 많았었다. 돌이켜 보면 나는 술자리를 가진 이후에 자주 묽은 변을 보았던 것 같다. 이러한 것들이 치루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③ 나는 매운 음식을 굉장히 좋아했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매운 음식을 잘 먹기도 했다. 이제는 매운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앞으로도 매운 음식은 최대한 멀리할 생각이다. 

 

 

현재의 생활

좌욕은 거의 매일 하고 있다. 생활습관으로 만든 것이다.

짜고 매운 음식을 가능한 섭취하지 않는다. 

 

작년에 두 개의 수술을 하고 나서 나의 생활습관이 많이 바뀌었다.

결과적으로는 좋다.    

 


항문과 관련된 질환이라서 사실 이야기하기 부끄럽기도 합니다. 병원을 다니면서 느낀 것인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항문외과를 방문하시는 것 같습니다. 연령도 젊은 분들부터 나이 드신 분들까지 참 다양합니다. 

 

우리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잘못된 식습관, 배변습관으로 우리의 항문이 고통받고 있죠. 건강하고 뽀송뽀송한 항문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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