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면 꼭 들러야 할 장소 목록에 빠질 수 없는, 산텔모(San Telmo) 시장과 탱고의 발상지라고 불리는 라 보카(La Boca) 방문 기록입니다. 두 장소 모두 재미있었으며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알차게 즐기고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 3일 차, 산 텔모(San Telmo) 시장과 라 보카(La Boca) 지구
이번 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날이라고 할 수 있는 3일 차입니다. 여유롭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우버를 불러서 산 텔모 시장으로 이동합니다.
산 텔모 시장(Mercado de San Telmo)
역사에 대해...
이 시장은 1897년 2월, 구대륙에서 이 도시에 도착한 이민자들에게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개장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산 텔모 시장은 과거 건축할 때의 구조물들인, 대들보, 아치, 금속 기중, 유리 지붕, 중앙의 돔으로 이루어진 내부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후안 안토니오 부스키아조(Juan Antonio Buschiazzo, 1845~1917)가 설계한 것으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두 번째로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산텔모 시장은 2000년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문화 사무국에 의해 국가의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음식, 골동품, 공예품, 레코드, 장난감 등을 파는 노점이 있어 다양한 물건을 구경할 수 있고, 커피 노점에서는 이 도시 최고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제가 직접 사진을 찍어서 올리지 않아도 생생한 여행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유튜브에서 검색을 해 보니 시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 있네요.
남미에서 우버 택시는 상태가 썩 좋지 않습니다. 한국은 소나타나 K5급의 택시이지만 남미에서는 부르면 보통 소형차가 옵니다. 아반떼급이면 훌륭한 것 같습니다. ^^; 이날 탔던 우버는 사고가 났었는지 트렁크 쪽이 꽤 많이 찌그러진 차가 왔습니다. 뭐... 별 탈 없이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면 되죠.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재미난 물건들 구경도 하고 커피숍에 들어가서 커피도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렇게 산텔모 시장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우버를 불러서 라 보카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탱고의 발상지 라 보카(La Boca)
항구 지역인 라 보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오래되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지역입니다.
라 보카는 화려한 거리, 탱고의 역사, 축구팀 보카 주니어스로 유명합니다.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국제 무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라 보카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온 이민자들이 라 보카에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라 보카 항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당시 항구는 아르헨티나산 소고기를 전 세계로 보내기 위해 소고기를 이 항구에서 가공했다고 합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산업 폐기물이 강에 버려졌고 그렇게 라 보카는 방치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나서서 라 보카 주변을 청소하고 이 지역을 살기 좋고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라 보카의 주요 명소는 엘 카미니토(El Caminito)입니다. 작은 길이라고도 합니다. 이 이름은 1926년 후안 데디오스 필리베르토(Juan De Dios Filiberto)의 탱고 노래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라 보카는 치안이 그리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밤에는 돌아다니기에는 위험한 지역입니다. 그렇지만 낮 시간대에 관광객들에게는 안전하니 맘 놓고 다니셔도 됩니다. 엘 까미니또 주변에는 많은 예술가들의 레스토랑, 박물관, 선물 가게들이 있다고 합니다. 낮이라고 해도 소지품은 잘 간수하고 다니시는 게 안전하겠죠?
KBS에서 제작한 걸어서 세계속으로에 라 보카 편이 있어서 아래에 삽입합니다.
우리는 산텔모 시장에서 라 보카 지역까지 우버로 이동을 했고, 이 넓은 지역을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다녔습니다. 우버에서 내려 둘러보니 건물들의 색상이 참 화려합니다. 거리는 관광객들로 가득합니다. 이때가 2020년 1월로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직전이었네요.
마침 점심시간이 되서 탱고 한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미리 알아본 곳은 아니고 걷다가 배가 고파져서 눈에 띄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바로 어제 삐아졸라 극장에서 탱고 공연을 봐서 그런지 댄서들의 수준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탱고 공연도 보고 식사도 하는 즐거움은 어제의 공연장 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고 났으니 힘이 좀 납니다. 맥주도 좀 마셨고 다시 거리로 나가 봅니다.
꽤 더웠던 날씨였고, 구름이 없어 햇빛도 강했고, 많이 걷다 보니 아내와 저도 많이 지쳤던 것 같네요. 우리는 재미있고 신기했던 라 보카 지구 관광을 마치고 우버를 불러서 호텔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아들녀석은 또 수영장에 가서 물놀이를 하겠다고...
Puerta Del Inca 레스토랑
저녁식사는 미리 조사해서 예약을 해 두었던 뿌에르따 델 잉카에서 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온 후 고기는 많이 먹어서 해산물로 정했었죠. 그런데 음식을 찍은 사진이 어쩌면 이렇게 하나도 없을까요? 음식 사진은 홈페이지와 구글맵 링크를 올려드릴 테니 거기에서 보셔야 하겠네요. ㅜㅜ
메뉴 링크는 아래에 붙였습니다. 해산물 요리,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 초밥이 있고, 물론 고기 메뉴도 있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Eb_e-qmuEGHfVauCNl9pdgtA51qbiaAc/view
구글맵 음식 식당 사진
식당의 분위기, 서빙, 음식 모두 우리 가족에게는 참 좋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멋진 레스토랑에서 가졌습니다.
이렇게 저의 브라질 주재 기간 중 우리 가족의 여행은 이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3박 4일의 짧았지만 알찼던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브라질로 돌아왔고, 2월이 되면서 브라질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굉장히 상황이 심각해져 갔습니다.
3월에는 도시가 락다운이 되기 시작했고, 4월에는 결국 아내와 아이를 한국으로 보내고 저 혼자 남아 일을 하게 되었지요. 한국에 보내면서 3개월 정도 있다가 돌아올 줄 알았는데, 제 아내와 아이는 그것이 귀임이 되어버렸네요.
지금은 한국에서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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