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스아이레스 여행 명소 중 하나인 라 레콜레타 공동묘지(Cementerio de la Recoleta)와 엘 아테네오 서점(El Ateneo Grand Splendid) 방문 기록입니다. 두 곳의 사이의 거리는 1.5km 정도로 충분히 걸어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EZE 공항(Ezeiza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 후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하니 오후 3시가 좀 넘었습니다.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첫 번째 목적지로 출발을 했습니다.
라 레콜레타 공동묘지, Cementerio de la Recoleta
이 묘지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레콜레타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는 에바 페론,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무덤이 있다고 합니다. 2011년에 BBC는 이곳을 세계 최고의 묘지 중 하나로 꼽았으며, 2013년에는 CNN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 10곳 중 하나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라 레콜레타 공동 묘지 지도
이 묘지에는 4691개의 묘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 94개는 아르헨티나 정부에 의해 국가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이 묘지의 입구는 4개의 도리아 양식의 기둥이 있습니다. 묘지들은 아르 데코(Art Deco), 아르 누보(Art Nouveau), 바로크(Baroque), 신 고딕(Neo-Gothic) 등 다양한 건축 스타일의 대리석 묘로 만들어져 있으며, 동상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묘지 건설에 사용된 대부분의 재료는 1880년에서 1930년 사이에 파리와 밀라노에서 수입되었다고 합니다.
에바 페론, María Eva Duarte de Perón
저도 그렇지만 아르헨티나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에비타(Evita)로 불리는 에바 페론일 것입니다.
에바 페론은 아르헨티나의 대통령이었던 후안 페론의 두 번째 부인입니다.
에바 페론은 팜파스 지방의 시골 마을 로스 톨도스(Los Toldos)에서 다섯 자녀 중 막내로 가난하게 태어났습니다. 1934년 15살의 나이에 그녀는 연극, 라디오, 영화배우로 경력을 쌓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에바 페론의 머리카락은 원래 검은색이었는데 금발로 염색을 했고, 평생 동안 유지를 했다고 합니다.
1930년대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로 알려졌습니다. 도시 중심에는 많은 카페, 레스토랑, 극장, 상점과 사람들이 붐볐지만, 1930년대는 실업, 빈곤, 기아가 극심했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는 대공황으로 인해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를 했고, 그로 인해 도시는 더욱 과밀했던 시기라고 합니다.
에바 페론은 1935년에 연극 '페레즈 부인'으로 프로 데뷔를 했다고 합니다. 1936년에는 극단과 함께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모델로도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몇 편의 B급 영화 멜로드라마에도 캐스팅이 되었다고 합니다. 에바 페론은 1942년에 한 라디오 드라마에 출연을 하게 되면서 경제적 안정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을 하게 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라디오 배우 중 한 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에바 페론이 후안 페론을 만난 것은 1944년이었고 이 당시에 후안 페론은 대령이었습니다. 후안 페론은 1946년 8월에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 선출이 되었고, 이후 6년 동안 에바 페론은 주로 노동권을 대변하는 활동을 통해 친페론주의 노동조합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합니다. 또한 노동부와 보건부를 운영하고, 자선 단체인 에바 페론 재단을 운영했으며, 아르헨티나에서 여성 참정권을 옹호하고 아르헨티나 최초의 대규모 여성 정당인 페론주의당을 설립하여 운영했다고 합니다.
에바 페론은 1952년 33세의 나이에 자궁암으로 사망하기 직전, 아르헨티나 의회에서 "국가의 정신적 지도자"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하네요. 그녀는 사망시에 국가 원수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인 국장 장례식을 치렀다고 합니다.
정치에는 항상 정적이 존재하듯이 에바 페론은 사후에도 편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고 하네요. 후안 페론은 그녀의 시신을 방부 처리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시신은 이후의 행방이 미스터리였으며, 1971년에 군부는 에바 페론의 시신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후안 페론은 1973년에 망명에서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세 번째로 대통령이 되었고, 1974년에 재임 중 사망했다고 합니다. 후안 페론의 세 번째 부인인 이사벨 페론은 부통령으로 선출되었고, 이사벨 페론은 에바 페론의 시신을 아르헨티나로 보내도록 했고, 우여곡절 끝에 라 레콜레타 묘지에 있는 두 아트레 가족 무덤에 묻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라 레콜레타 공동묘지에 가서 다녀 보면 잘 관리되고 있는 묘지도 있지만, 방치되어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묘지도 있습니다. 각 묘지의 규모, 장식 등을 보면 이곳에 묻힐 수 있는 사람은 아르헨티나의 부유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대리석으로, 다양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고, 섬세하게 조각된 동상들이 함께 장식되어 있습니다.
엘 아테네오 서점, El Ateneo Grand Splendid
이제 묘지에서 나와 오늘의 두 번째 목적지인 엘 아테네오 서점으로 출발합니다.
엘 아테네오 서점은 가디언에 의해 2008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서점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이 서점은 1919년 5월에 '그랑 스플랜디드' 극장으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당시 극장은 1,050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탱고 공연을 비롯해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1920년대 후반에 이 극장은 영화관으로 개조되었고, 1929년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최초로 사운드 영화를 상영했다고 합니다.
2000년 2월에 이 극장을 일사 그룹(Ilhsa)이 임대를 했고, 이후 건축가 페르난도 만조네의 지휘로 개조 공사를 거쳐 서점 및 음반 매장으로 탈바꿈되었다고 합니다. 영화관 좌석은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 책꽂이가 설치되었습니다. 공사를 마친 후 2,000㎡의 엘 아테네오 서점은 일사 그룹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되었습니다. 2007년에는 70만 권 이상의 책을 판매했고, 연간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건물 전체에 고객용 좌석이 설치되어 있으며, 극장 박스가 그대로 남아있고, 무대가 있던 뒤편에는 카페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서점에는 과거에 설치되었던 천장의 그림, 화려한 조각품, 진홍색 무대 커튼, 강당 조명 및 많은 건축적 디테일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엘 아테네오 서점 위치
서점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가야 합니다. 천천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를 걷습니다. 저는 해외에 가면 여러 도시를 다니지 않는 편입니다. 가급적 한 도시에서 가능한 오래 머물며 그 도시에 녹아들어 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가성비를 따지게 된다면 하나라도 더 보고 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지는 않죠...
엘 아테네오 서점에 도착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서 받은 느낌은 도시가 예쁩니다. 브라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지금은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엉망이지만 과거에 누렸던 영광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서점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 같았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명소답게 서점 안에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코너도 가 보았고, 그곳에서 아이와 함께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름다운 서점 잘 보셨나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실 기회가 있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이며, 방문을 추천합니다.
이제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돈 훌리오로 이동합니다.
1년 전에도 갔었던 식당이지만 그 때는 제 아내가 몸이 안 좋아서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돈 훌리오에 대한 포스팅은 이전 글에서 비교적 자세히 올려서 오늘은 간단히 사진 몇 장 올리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돈 훌리오 레스토랑, Don Julio
오늘 많이 걸었습니다.
돈 훌리오의 저녁 영업시간은 19시부터입니다. 우리는 6시 30분 전에 도착을 했는데,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음식점은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샴페인을 줍니다. 원한다면 더 달라고 해서 더 마실 수 있습니다. ^^;
우리 가족은 저, 아내, 아들, 이렇게 세명입니다. 게다가 모두 먹는 양이 많지가 않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파는 음식점에 가게 되면 맛보고 싶은 게 많은데 그만큼 주문하지 못하는 게 참 아쉽습니다.
아무튼, 이번 여행에서는 아직까지 아내와 아들 모두 아프지 않고 첫날을 잘 보낸것 같습니다.
오늘 일정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편집하고 올리고 글을 쓰는데 시간이 참 오래 걸리네요...)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부탁드립니다. 지속적인 포스팅에 많은 힘이 됩니다.
'Travel Abroad > Latin Ameri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 미겔 데 아옌데, 매력적인 소도시 [멕시코] (0) | 2023.05.01 |
---|---|
산텔모 시장, 라 보카 지구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2) | 2023.04.29 |
콜론 극장, 대성당, 5월의 광장, 대통령 궁, 탱고 쇼[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2) | 2023.04.23 |
부에노스아이레스 여행 일정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0) | 2023.04.22 |
아르헨티나 여행 마지막 편 [아르헨티나-부에노스 아이레스] (8) | 2023.04.17 |
모레노 빙하와 마요 트래킹 [아르헨티나-엘칼라파테] (0) | 2023.04.16 |
엘 칼라파테에서의 첫 날 [아르헨티나-엘 칼라파테] (2) | 2023.04.15 |
비글 해협 크루즈와 펭귄섬 투어 - 둘째날 [아르헨티나-우수아이아] (0) | 2023.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