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에 있는 애니포레에 9살 아들과 함께 방문을 했습니다. 이곳은 마치 작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처럼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모노레일, 잘 가꾸어진 가문비 숲, 곳곳에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들, 가슴이 뚫릴 듯한 그네, 알파카, 양, 염소, 잉꼬새까지 경험을 할 수 있게 꾸며 놓았기 때문입니다.
여행 첫 날 어디를 갈까?
이번 여행의 첫날 어디를 가야 좋을까? 일단 숙소를 평창 라마다로 정했기 때문에 동선을 고려해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좋은 말로는 느긋하게 출발을 하기 때문에 집에서 출발해서 여주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여주에서 호텔로 가는 동선을 고려해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제 아이가 예전 한국 나이 9살이기 때문에 아이가 재미있어할 만한 곳으로 찾아야 했습니다. 몇 개의 후보를 추렸는데 최종 선택한 것이 용평리조트에 있는 애니포레였습니다.
애니포레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사실 애니포레를 선택했을 때 이유는 알파카가 있고,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하나였습니다. 작년에 대관령 양 떼 목장에 방문했을 때 아이가 좋아했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방문을 해서 보니까 훨씬 다양한 것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모노레일: 산 위의 애니포레 숲으로 이동
- 경사가 있는 산책로와 가문비 숲길과 다래나무길
- 곳곳의 사진촬영 포인트와 언덕위의 구름그네
- 알파카 먹이 주기 체험, 토끼, 잉꼬새, 양, 염소 먹이 주기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발왕산 알파카 목장"이라고 공식 명칭이 붙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가서 보면 목장이라기보다는 산 위에 꾸며 놓은 크지 않은 숲 공원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수목원이나 휴양림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등산로가 지나가고 있는 것 같으니 사실 그 길을 걸으면 그 자체로 휴양림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어쨌든 아이와 함께 걷기도 하고 놀기도 하며, 동물들과 교감하며 먹이도 줄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숲 공원이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애니포레의 이용요금은 아래와 같아요. 저희는 할인 조건에 해당되는 것이 전혀 없어서 할인 없이 전액 지불을 했네요.
애니포레를 소개하는 용평리조트 웹사이트도 있지만, 내용이 자세하지 않아서 애니포레 블로그 링크를 추가합니다.
https://blog.naver.com/anifore2019
애니포레에서 찍은 사진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탑승장으로 가면 직원분이 모노레일의 문을 열어주고 탑승을 안내합니다. 안전벨트를 꼭 하라고 이야기 해 주십니다. ^^; 모노레일은 느리고 안전하게 이동을 합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모노레일 도착 지점입니다. 올라 가는 동안 주변 경치를 감상하실 수 있지만, 뭐... 감동스러운 경치는 아닙니다.
도착해서 입구를 지나면 왼편에 건물이 하나 있고 커피숍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화장실이 있어요. 천천히 전부 다 둘러보는데 저희는 두 시간 정도 소요된 듯합니다. 아이와 함께 간다면 화장실에 들렀다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약간 경사가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긴 하지만 그 길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곳곳에 사진을 찍을 만한 소품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하면 구름그네가 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단체로 관람을 왔었습니다. 저는 저 그네를 타지는 않았고 제 아이를 태워 주었는데, 상당히 즐거워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간다면 꼭 그네를 태워주세요~
그네를 타고 나서 다시 길을 따라 이동하며 탁 트인 경치도 감상합니다. 전경에 대한 안내판도 있고, 멀리 풍력발전기도 볼 수 있습니다.
걷다 보면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들이 꾸며져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서 추억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조금 더 가다 보면 이제 내리막 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알파카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알파카가 있는 곳에는 이렇게 바가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알파카 먹이는 자동판매기를 통해 천원짜리 지폐를 넣어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위에 있는 바가지에 먹이를 좀 담아서 알파카에게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찾는 곳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알지요. 저 사람들이 먹이를 준다는 것을. 사람이 다가가면 먹이를 먹기 위해 다가옵니다. 그런데 손에 먹이로 보이는 것이 있어야 와요. 얘들도 아는 것이죠.
알파카를 직접 가까이에서 본 것이 저는 처음이었는데, 매우 귀엽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요 녀석들이 기분이 나쁘면 침을 뱉는다고 하네요.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침을 뱉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중학생 아이들이 한바탕 시끄럽게 왔다 간 후에, 그 곳을 관리하시는 분께서 가장 귀엽게 생긴 알파카 한 마리를 우리에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이름이 "아리"라고 하네요. 아리와 함께 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십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도 함께 알파카와 포즈를 잡고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 주셨어요. 그런데 아리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네요. 사진을 잘 찍기가 어려웠고, 아저씨의 순간 포착 능력이 중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알파카 우리 옆에는 토끼와 잉꼬새도 있습니다. 자동판매기에서는 얘네들을 위한 먹이도 판매하고 있으니, 아이와 함께라면 먹이를 구입해서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잉꼬새에게 먹이를 줄 때는 아래쪽에 있는 구멍으로 손을 넣어서 주게 되고, 새들이 손으로 날아와 앉아서 먹이를 먹습니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양과 염소 우리가 있어요. 여기에서도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얘네들도 사람이 오면 "매~~"하고 울면서 다가옵니다. 먹이를 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죠.
이제 발길을 돌려 산책로 같은 곳으로 갑니다. 목장 자체가 그리 넓지는 않아요. 가문비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을 지납니다.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길을 잘 만들어 두어서 아이와 함께 걸어도 안전합니다.
걷다 보면 가문비 나무 숲 속에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썬베드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잠시 그곳에 누워 하늘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숲 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걷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때 오후 3시쯤이었는데, 오후 5시쯤에 내려왔습니다. 두 시간이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는 규모입니다. 다만 요금이 약간 비싸다는 생각은 드네요.
그래도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몇 가지 경험이 있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인 듯 합니다. 이곳을 둘러보는데 체력적으로 전혀 힘들지 않았고, 규모가 크지 않아서 아이에게도 무리가 없습니다.
5월의 강원도 여행의 첫날 여정을 이렇게 마칩니다.
♡공감과 댓글은 블로그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Trip and Food in Korea > Trips in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도 융합과학교육원 방문 후기, 9살 남아 [경기도-수원] (0) | 2023.05.21 |
---|---|
삼척 장호항 방문 후기, 투명 카누, 홍문어 식당 [강원도-삼척] (0) | 2023.05.20 |
화암동굴 방문 후기, 기대 이상의 콘텐츠로 가득 [강원도-정선] (0) | 2023.05.14 |
병방치 스카이워크 방문 후기, 9살 남아와 함께 [강원도-정선] (2) | 2023.05.10 |
[강원-강릉-속초] 2월의 1박2일 속초 여행 (1) | 2012.02.19 |
[서울-삼청동] 가을 그리고 삼청동 (0) | 2012.02.06 |
[경기-안성] 미리내 성지 (0) | 2011.10.12 |
[경기-안성] 고삼지 대신 덕산저수지에서 (0) | 2011.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