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에서 익히기 정말 어려운 것입니다. 백스윙 탑에 접근해 갈 때 시작되는 전환 동작과 다운스윙에 대해 적어 보았습니다. 이상적인 전환 동작이 일어나려면 백스윙 탑에 접근해 갈 때 어깨와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으면 잘 되지 않습니다. 전환 동작을 제대로 익혀야 상체와 하체의 꼬임이 최대로 되며 그 결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굉장히 큽니다. 다운스윙에서 헤드가 진입하는 스윙 패스, 팔과 클럽이 지나가는 공간 확보,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빠른 헤드 스피드, 핸드 퍼스트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제대로 이해하고 정확한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등장인물
• 마리오(나) • 페르난도(레슨 프로) • 마테우스(마리오의 직장 상사) • 이사벨라(여성 초보)
• 에리카(이사벨라의 친구) • 호드리고(마리오의 친구)
⛳골프 연습장: 까사 데 골프
🌴골프 이미지 출처: Bo-Knows-GolfTips, Free Online Golf Tips with Pete Styles
목차
인생에서 맘대로 안되는 것 중 하나는 골프
어딘가에서 읽었다.
인생에서 맘대로 안되는 일 세 가지는, 여러 버전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식, 주식, 골프이다. 다른 것들도 있지만 골프도 항상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것 중 하나이다. 그만큼 어렵고 날마다 제 멋대로라는 이야기다.
이런 골프를 시작했다. 이왕 시작했으니 골프를 통해 즐거움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일단 나는 연습장에서 매력적인 이사벨라를 알게 되었다. 같은 시기에 골프에 입문을 해서 거의 매일 이사벨라를 볼 수 있다.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루하고 힘든 골프 레슨을 이사벨라와 함께 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듯하다. 그런데 아직 이사벨라와 편하게 대화를 할 정도는 아닌 게 좀 아쉽다.
어제 백스윙과 백스윙 탑까지 배우면서 페르난도가 했던 말이 있다.
정확한 자세로 반복해서 동작을 익혀라. 머리가 아닌 근육이 기억해야 한다.
사실 이 말은 어제 뿐만 아니라 레슨을 처음 시작하는 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들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왜냐하면 골프 스윙에서 하게 되는 대부분의 동작들이 모두 어색하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머리가 올라갔다 내려가기도 하고, 팔은 제 멋대로 돌아간다. 또한 백스윙 템포가 빨라지고 자꾸만 팔로 들어올리려고 한다.
지금이야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고, 중얼중얼 하며 바른 동작으로 하려고 애를 쓰는데, 실제 필드에 나가서 골프를 하게 되면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페르난도의 말처럼,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겠지만,
체득을 해야 한다.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을 했다. 퇴근을 조금 빨리 할 생각이었다. 연습장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토요일에 배운 백스윙과 탑의 모양에 대해 연습을 했다. 10분 정도 연습을 하고 있으니 이사벨라가 처음 보는 여성 한 분과 함께 연습장에 왔다. 둘은 매우 친한 친구처럼 보였다. 백스윙 연습을 하는 내내 궁금증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다.
약속된 레슨 시간이 되었다. 이사벨라가 데려온 여자는 이사벨라의 대학 동창이라고 했다. 이름은 "에리카"라고 했다. 에리카는 회사의 베트남 법인에 파견되어 나가 있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파견 발령으로 골프 스윙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나갔다고 한다. 한 달 정도 속성으로 레슨을 받고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거의 독학이나 마찬가지였다. 현지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다른 주재원들과 필드에서 골프를 치며 근본 없는 레슨을 수도 없이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스윙이 우아하지도 않고 많은 문제들이 있어서 본국으로 출장을 온 김에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싶다고 했다. 특히 강하면서 우아한 스윙과 피니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페르난도는 일단 이사벨라와 나의 레슨에 함께 참여해서 들어보라고 했다.
전환 동작과 다운 스윙
전환 동작은 그립과 테이크어웨이만큼이나 골프 스윙에서 중요하다. 보통 초보자나 스윙에 문제가 있는 아마추어들은 전환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런 동작을 살면서 해 본 적도 없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들의 스윙을 보면 백스윙 탑에 도달하기 전에 전환동작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동작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작이 아니기 때문에 과장을 해서 무한히 반복해야 한다. 전환 동작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다운스윙으로 이어지는지도 이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동작들이 제대로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또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수많은 초보 아마추어들이 하는 다운스윙
백스윙 탑에 도착한 후,
- 팔이 먼저 출발한다.
- 오른쪽 어깨가 전방으로 나간다.
- 어깨를 따라 골반이 돌아간다.
- 머리는 어깨와 함께 타깃 방향으로 이동한다. 또는 체중 이동을 못 해서 오른쪽으로 무너지기도 한다.
이런 식의 다운스윙이 이루어지면 바람직한 척추각, 회전축의 방향과 각도가 틀어진다. 그로 인해 오른쪽 골반은 후방에 남아 있어야 하는데 전방으로 튀어나온다. 이렇게 되면 클럽과 팔이 지나갈 공간이 좁아진다. 그래서 상체를 들고 헤드업을 하게 된다.
이때 오른팔꿈치는 옆구리에 가로막히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 핸드 퍼스트도 안되고 급히 헤드가 닫혀 훅이 나오기도 한다. 스윙 패스는 아웃인이 만들어지는데 페이스가 진행 방향보다 열리면 슬라이스가 나오고 수직이면 풀, 닫혀있게 되면 풀훅이 나오는 것이다.
나중에 이야기를 하겠지만 다운스윙을 할 때 머리를 뒤 쪽(오른쪽)에 남겨 두어야 하는 이유는 이상적인 스윙패스를 만들기 위함이다. 래터럴 무브먼트를 하지 않더라도 머리만 뒤 쪽(오른쪽)에 남겨 둔다면 척추의 각도와 방향은 어드레스 때의 각도를 유지하게 되고 스윙 패스는 자연스럽게 인투인이나 인아웃을 그리게 된다.
그러면 이제 전환 동작과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자.
클럽과 팔이 지나갈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백스윙 탑에 도달하게 되면,
전환 동작 → 다운 스윙 → 임팩트 → 팔로우 쓰루와 릴리즈 → 피니시의 순서로 진행이 된다.
오늘은 피니시까지의 과정 중에서 다운스윙까지만 다룰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
클럽과 팔이 지나갈 공간을 만든다.
백스윙 탑에서 피니시까지 가는 동안 팔과 손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바로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골프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백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차릴 수는 있지만 다운스윙을 하는 0.25초 동안 바로잡을 수는 없다.
하체, 골반, 몸통의 동작을 올바르게 해서 클럽과 팔이 지나갈 공간을 만들어 주면 그다음은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좋다. 아마추어들의 많은 문제는 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틀린 동작과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면 여기에서 말하는 공간은 무엇인가?
골프공과 골퍼의 몸 사이의 공간이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과정에서 무릎, 골반, 척추각의 움직임들이 이 공간을 넓혔다 좁혔다 한다. 잘못된 백스윙과 다운스윙으로 이 공간이 좁아져서 헤드업, 뒤땅, 탑볼, 훅, 슬라이스 등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러면 이 공간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가?
전환 동작을 이해하자
전환 동작을 익히는 것은 정말 어렵다.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말을 꽤나 들어 보았을 것이다. 전환 동작을 통해,
①상체와 하체의 꼬임은 극대화되며,
②정확한 전환 동작은 척추각을 잘 유지시켜 주고
③클럽과 팔이 지나갈 공간을 확보해 준다.
그러면 이 전환 동작은 어떻게 하는 것이며 프로들은 전환 동작은 어떠한가?
존 람
전환은 클럽이 백스윙의 탑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시작된다. 백스윙이 시작되면 왼쪽 어깨가 턱의 아래까지 온다. 이때 팔과 클럽은 척추를 중심으로 회전을 하여 돌아가다가 탑에 가까워지게 된다. 그와 동시에 중심은 왼쪽으로 이동을 하고 왼쪽 골반이 후방으로 이동을 하면서 전환이 일어나고, 이 때 비로소 클럽은 백스윙의 탑의 위치에 도달한다. 이 순간이 상체와 하체의 꼬임이 최대가 되는 시점이다.
물론 프로 선수들의 동작과 동일하게 할 수는 없다. 아마추어에게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몸의 각 부위들이 움직이는 순서는 같아야 한다.
콜린 모리카와
로리 맥길로이 위에서 본모습
콜린 모리카와와 로리 맥길로이의 스윙에서도 백스윙 탑에 도달하기 직전에 전환이 일어나고 중심이 이동되고 왼쪽 엉덩이가 후방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프로선수들 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래터럴 무브먼트(수평 이동)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마추어에게 추천하는 것은 래터럴 무브먼트를 굳이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스쿼트 동작과 왼쪽 엉덩이를 후방으로 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토미 플릿우드(Tommy Fleetwood)의 경우 본인은 백스윙 탑에서 왼쪽 엉덩이를 후방으로 그대로 뺀다고 한다.
토미 플릿우드
한 가지 유념하고 다운스윙에서 신경을 써야 할 것은 가능한 머리는 뒤에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의 임팩트 모습을 보면 머리는 우리 생각보다 더 뒤에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의 위치는 척추각에 변화를 일으키고 다운스윙 과정에서 잘못된 척추의 각도는 미스샷만 불러올 뿐이다. 우리 아마추어들은 가능한 머리를 뒤에 남겨둘 수 있는 방법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발굴을 해야 할 것이다.
백스윙 탑에 근접해 가면서 전환을 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한 번 적어보자.
- 테이크어웨이를 지나 회전이 진행됨에 따라 골반이 먼저 멈추게 되고
- 어깨의 움직임이 거의 멈추게 되며
- 회전의 관성에 의해 팔이 조금 더 진행을 하는 순간에
- 엉덩이가 타깃방향으로 수평이동하는 래터럴 무브먼트는 고려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된다면 하고 아니면 억지로 하지는 말자
- 무게중심은 오른발에서 왼발의 앞꿈치로 이동이 되고,
- 무게중심이 왼발 앞꿈치에서 뒤꿈치로 이동을 하면서 왼쪽 엉덩이가 후방으로 이동을 한다.
- 골반이 후방으로 빠지면서 회전이 일어나고 골반-허리-어깨의 순서로 회전이 진행된다.
- 이때 머리는 뒤에 남겨 두어야 한다. 타깃 방향으로 이동하거나 전방으로 나오면 안 된다.
- 골반이 계속 회전을 하면서 척추의 각이 잘 유지가 된다면 팔은 저절로 아래로 내려온다.
- 오른팔은 구부러져 있으며, 가능한 가슴 앞에, 옆구리의 앞쪽에 위치하도록 한다.
- 백스윙 탑에서 치킨윙을 안 하고 오른 팔꿈치를 쟁반 받치듯이 잘 유지했다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전환이 되고 다운스윙이 시작되면 왼쪽 골반을 접을 때 상체의 척추각은 더 낮아지는 느낌이 좋다.
글로 적어 보았는데, 이 동작은 정말 잘 안 되는 동작이다. 수많은 반복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공간에 대해 살펴보자
위에서 클럽과 팔이 지나가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공간은 정말 중요하다. 공간이 잘 만들어지면 스윙은 물 흐르듯이,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듯이 기분 좋게 피니시까지 데려다줄 것이다. 그러나 이 공간이 좁아지고 막히면 다양한 미스샷이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하다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서 이야기했던 테이크어웨이, 백스윙에서의 오른쪽 엉덩이의 움직임, 전환 동작에서 이야기 했던 왼쪽 엉덩이의 움직임과 척추각 유지를 제대로 했다면 공간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는 그 두 가지가 제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은 백스윙을 할 때 엉덩이 처리를 잘해야 한다. 백스윙을 할 때는 오른쪽 엉덩이를 후방으로 보내는 것이고, 다운스윙을 할 때는 왼쪽 엉덩이를 후방으로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척추를 중심으로 골반이 회전한다. 실제 골반의 회전은 어쩔 수 없이 배꼽이 있는 중심을 기준으로 회전을 할 테지만, 오른쪽 후방으로 → 왼쪽 후방으로의 느낌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다운 스윙을 할 때의 생각은 팔과 클럽이 지나갈 공간을 충분히 만들어주기 위해 왼쪽 다리와 엉덩이를 후방으로 빼준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 좋다.
위에 로리 맥길로이와 콜린 모리카와의 아이언 스윙 순간 세 가지를 캡처했다. 어드레스, 백스윙 탑, 임팩트 순간에서의 공간을 보기 위함이다. 로리가 콜린보다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도 그랬고 골프를 시작한 후 그토록 많은 연습을 했었는데, 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알게 되었다.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 개념을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아래의 영상은 타이거우즈의 연습드릴이다. 어찌 보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으나 느낌은 저렇게 하고, 드릴은 상당히 과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전환 동작과 공간의 개념에 대해 이해는 했는데
몸이 제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백스윙이 진행되다가 탑에 어깨의 턴이 거의 끝까지 가는 시점에 무게 중심이 왼발로 이동하고 스쿼트 동작과 함께 왼쪽 골반을 후방으로 빼라고 하는데,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어깨와 팔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데, 하체를 그렇게 움직이라니. 그리고 상체와 하체를 분리하라고? 도대체 이렇게 복잡하고 평생 안 해본 동작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어색하기도 하고 어찌 보면 우스꽝스러운 동작들을 반복했다. 이사벨라와 에리카는 나의 어설픈 전환동작을 보더니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는 것 같았다.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지만 나는 눈치가 백 단이다.
' 그래. 너는 얼마나 잘하나 한 번 보자.'
페르난도는 이사벨라의 친구 에리카에게 스윙을 한 번 해보라고 했다. 에리카는 구력 3년 차 골퍼답게 부드러운 스윙을 했다. 그런데 몇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내일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고, 동작들을 잡아 줄 테니 습관이 바뀔 때까지 꾸준히 연습을 하라고 했다.
드디어 이사벨라의 순서가 왔다. 페르난도는 이사벨라의 가까이에 서서 클럽을 잡아주기도 하고, 팔의 움직임도 잡아주기도 하며 반스윙(Half Swing)까지 진행을 했다. 거기에서 어깨를 조금 더 진행을 시키면서 체중을 왼발 앞꿈치로 이동을 시키고 동시에 왼쪽 골반을 접는 느낌으로 스쿼트를 살짝 하라고 했다. 이사벨라는 페르난도의 말을 정확히 알아듣고 동작도 정확히 했다.
이사벨라가 중심이 왼발 앞꿈치에 실린 엉거주춤한 자세를 하자 페르난도는 이사벨라의 왼쪽으로 가서 왼쪽 골반을 후방으로 뺄 수 있도록 가이드를 했다. 그리고 왼쪽 다리, 골반에서 시작된 전환과 회전을 조금 더 진행을 시키니까 이사벨라의 팔과 클럽은 공의 바로 뒤까지 이동해 있었다. 척추각을 그때까지 잘 유지했다.
페르난도는 이사벨라에게 이 동작들을 잘 기억하고 공이 없이 두 번 정도 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한 가지를 추가했다.
"머리는 백스윙 탑에서의 위치에 남겨두고 다운스윙 갑니다."
이사벨라는 매우 유연하다. 아마도 요가나 필라테스를 꽤나 전문적으로 했음이 틀림없다. 저렇게 힘든 동작을 표정이 전혀 일그러지지 않고 했다. 나는 뻣뻣한 몸 때문에 조금만 회전을 해도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심지어 땀까지 날 지경인데.
페르난도는 이사벨라와 나의 전환 동작과 다운스윙 연습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직접 잡아주고, 조정을 해 주면 연습을 도와주었다. 어렵고 힘든 동작이었다. 땀이 많이 났다. 이사벨라도 힘들었는지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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