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아이폰4의 안테나 문제와 애플의 해법

아이폰4의 테두리를 활용한 안테나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다.
AnandTech에서 아이폰4의 안테나에 대한 상세한 리뷰를 올렸다.

Apple's iPhone 4: Thoroughly Reviewed

 
지금 인터넷에서 수많은 블로그에 관련 내용이 올라오고 있으므로 유사한 내용을 다시 스팅하지는 않으려 한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애플이 안테나 수신 성능에 대해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을 텐데 왜 이런 모험을 했을까?
라는 것이다.
 
휴대폰 H/W 엔지니어라면, 안테나 관련 엔지니어라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은 UMTS/GSM 메인 안테나의 성능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손으로 접촉했을 경우 Bluetooth/WiFi/GPS 용 안테나의 성능 또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이폰4를 입수하여 실제로 테스트를 해 보지 않았지만, 안테나와 관계된 일을 하는 엔지니어라면 당연히 예측 가능한 현상이다.
 
그러면 애플은 안테나 수신 성능 문제로 곤란한 처지로 내몰리고 있는데 왜 그랬을까?
몇 가지 추측을 해 보았다.
 
•    WWDC에서 아이폰4의 테두리에 스테인레스로 안테나를 구현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안테나 기술력을 과시했다.
•    실제로 필드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으나, 요즘은 전파환경이 좋아져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신감도 저하가 있다 해도 통화에는 지장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    두께 9.3mm의 디자인을 위해 안테나를 외부로 빼며 안테나 성능을 희생하는 대신 디자인과 기술력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크게 안테나 성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애플은 7월 2일에 아이폰4의 결함을 인정하며 S/W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Letter From Apple Regarding iPhone4 애플, 아이폰4 결함 인정 "SW 업데이트"

 
그러나 내 생각은 이렇다.
그립 방법에 따른 안테나 성능 열화 문제는 하드웨어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S/W 업그레이드로 해결할 수 없다.
 

 

 
현재 위의 그림과 같이 매핑이 되어 있는 것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휴대폰이 수신하는 신호의 강도에 따른 안테나바의 표시만을 바꾸는 것이지  그립에 따라 열화되는 수신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다. -90dBm 정도의 전파 환경에서 일명 데스그립을 했을 때 5개였던 안테나 바가 급격히 모두 사라지는 것이 현재의 상태이다.

이것을 매핑을 바꾸게 되면 동일한 -90dBm 정도의 전파환경에서 아마도 3개 정도의 안테나바가 표시될 것 같다. 이 환경에서 데스그립을 하게 되면 3개에서 1개 또는 0개로 떨어지는 것이니 어찌 보면 눈속임으로 넘어가려 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SW 업그레이드가 된다 해도 데스그립을 할 경우 통화시에 뮤트가 발생하거나 통화가 끊기는 문제는 완벽히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애플이 SW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난 이후의 시장의 반응과 애플의 대처방법이 또 다시 기대가 된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그리 큰 걱정은 안하고 있을 것 같다.
많은 수의 아이폰 유저들은 케이스를 씌워서 사용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4의 안테나 문제가 나왔을 때 갤럭시S의 사용자 매뉴얼에 나와 있는 내용을 들어가며
다른 휴대폰도 잡는 방법에 따라 수신성능 저하가 발생한다며 애플의 안테나는 문제가 없다라고 이야기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완벽히 비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안테나가 내부에 있는 휴대폰은 손으로 전파를 가림으로써 어느 정도의 감쇄가 있는 것이지만, 아이폰4의 경우는, 손에 의해 테두리에 구성되어 있는 두 안테나가 연결이 되면서 안테나의 특성 자체가 변해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법은 두 안테나가 어떤 컨덕터 역할을 하는 것에 의해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뭐… iPhone3GS 를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용자분들 처럼 케이스를 씌우면 된다.
케이스를 씌우는 순간 안테나 내장형 휴대폰이 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도 나는 아이폰4를 저런 디자인으로 과감히 출시할 수 있었던 애플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