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섬(Isla Martilo) 투어와 비글 해협(Canal del Beagle) 투어를 하는 날이고, 약속 장소인 Tourist Pier에서 7시 30분에 출발을 합니다. 오늘 하게 될 투어를 위해서는 여행지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아침의 게으름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비글 해협 크루즈와 펭귄섬 투어
여행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출발: 7:30 am에 Piratour 사무실 앞에서 출발
- 총 소요시간: 약 7시간
- 버스 이동: Estancia Harberton까지 버스로 이동
(이곳에 있는 해양생물박물관 관람 후 배로 펭귄섬으로 이동) - 소형 보트: Harberton에서 펭귄섬 왕복 - 펭귄섬
- 크루즈요트: Harberton에서 비글해협을 통해 관광 및 우수아이아 항구 도착
위의 지도에 표시된 경로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도로입니다. 오늘 찍어 보니 1시간 43분 걸린다고 나오네요. 이동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한번 정차를 하고 사진을 찍을 시간을 줍니다.
버스의 종착지는 Harberton이라고 하는 곳인데 해양생물 박물관이 있고, 그곳의 가이드가 남극 지역의 해양 생물들에 대해 설명을 해 줍니다. Harberton의 홈페이지를 링크합니다.
https://www.estanciaharberton.com/home
비글 해협에 대해
비글 해협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사이의 남아메리카 최남단에 있는 티에라 델 푸에고 군도에 있는 해협이에요. 해협의 동쪽 지역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국경의 일부를 형성하고, 서쪽 지역은 전적으로 칠레 내에 있다고 합니다.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의 남미에서 항해할 수 있는 항로가 세 개가 있습니다. 위쪽의 마젤란 해협, 비글 해협, 그리고 가장 아래에 있는 드레이크 해협이지요. 대부분의 상업용 선박은 티에라 델 푸에고와 남극 대륙 사이의 드레이크 해협을 이용합니다.
비글 해협은 길이가 약 240킬로미터이고,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은 5킬로미터라고 합니다. 이 해협에서 가장 큰 정착지가 바로 우수아이아라고 합니다. 그다음이 아래에 있는 푸에르토 윌리엄스이구요. 아시다시피 이 두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정착지 중 하나입니다.
비글 해협은 1826년부터 1830년까지 지속 된 남아메리카 남부 해안의 첫 번째 수로 조사에서, 선박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그 배 이름이 바로 비글호 였구요.
비글호는 영국 해군의 측량선이었고, 찰스 다윈이 22살이었던 1831년 12월 27일에 비글호를 타고 남아메리카와 태평양의 지질조사와 해양탐사에 함께 했다고 합니다.
펭귄섬 Isla Martillo
한국에서 펭귄섬으로 알려져 있는 Isla Martillo는 펭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섬에 내려서 펭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회사는 말씀드린 피라투어(Piratour) 밖에 없어요. 물론 가이드가 함께 하며 안내를 하고 설명도 해 줍니다.
펭귄섬에서는 마젤란펭귄, 젠투펭귄, 킹펭귄을 볼 수 있답니다.
펭귄섬(Isla Martillo)에서 볼 수 있는 펭귄의 대부분은 마젤란 펭귄일거예요. 마젤란 펭귄은 수천 마리의 다른 펭귄들 사이에서 짝을 유인하고 추적하는 독특한 울음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저희는 마젤란 펭귄과 킹 펭귄은 보았는데, 젠투 펭귄은 못 본 것 같습니다.
오늘의 여행 출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것 저것 간식과 카메라 등을 부지런해 챙기고 가족들을 데리고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도시가 그리 크지 않고 우리 숙소가 피라투어와 멀지 않아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북쪽을 향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름의 모습이니 저기 멀리 보이는 눈들은 일 년 내내 있는 거네요. 이곳에서 살면 어떤 마음일까... 우리는 여름에 더워서 피서를 가는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럴 일이 없으니. 갑자기 이곳에서 딱 1년만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네요.
버스를 타고 한참 가다 보니 정차를 합니다. Flag Tree, 깃발 나무가 있는 곳으로 우수아이에에 오면 방문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우리도 내려서 바람이 세차게 부는 곳에 나가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버스에 함께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가 나와 세찬 바람을 맞으며 여기 저기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 경치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제 아들도 완전 무장을 하고 나왔습니다. 여기에 서 봐! 하나 두울 셋! 찰칵... 아직 사진을 찍고 싶어서 아빠 나 여기서 사진 찍어줘!라고 하는 나이는 아니지요. 그냥 아빠가 찍으니 찍히는... 아빠가 증거를 남기려고...
일 년 내내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불면 나무가 이렇게 자랄까요? 자연의 모든 것들은 그들의 환경에 잘 적응하며 살고 있는 듯합니다. 오직 사람만이 자연에 역행하려고 하지 않나 싶어요. 좋게 표현하면 도전하는 것이고, 정복하는 것일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인류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또 우리의 지구는 인류에게 어떤 환경을 가져다줄까요?
Flag Tree가 있는 곳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Harberton에 도착을 했고, 해양생물박물관 관람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가이드 역할을 하는 여성분이 여행객들에게 남극에 서식하는 고래들, 조류 등에 대해 설명을 해 줍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태어나신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반팔 티셔츠를 입고 계십니다. 여행객들은 모두 따뜻하게 패딩 점퍼나 겨울용 옷들을 입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박물관 중에 고래와 같은 해양 생물들의 뼈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있나요? 적어도 제가 제 아이를 데리고 갔던 곳에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아들은 기억을 못 합니다. 펭귄섬에 갔던 것을...
해양생물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우리들은 펭귄섬인 Isla Martillo로 들어가기 위해 작은 보트에 탑승을 합니다. 저 앞에 파란 지붕을 하고 있는 보트예요.
보트 내부의 모습입니다. 약 20명 좀 넘게 탈 수 있는 크기입니다. 참 설레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살면서 펭귄을 본 것은 에버랜드와 같은 곳에서 몇 마리 멀리서 본 것뿐이었는데, 펭귄이 살고 있는 섬에 들어간다고 하니 설레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제 아들에게 뽀로로 점퍼를 입혀서 데리고 간다는 것도 재미있기도 했구요.
드디어 섬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펭귄들이 보입니다. 모두들 신기해서 사진들을 마구마구 찍습니다. 펭귄과 사람 사이에 유리벽이나 경계가 없는 곳에서 산책을 하며 펭귄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은 좀 불긴 합니다. 그렇다고 막 춥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젤란 펭귄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섬에 가장 많은 개체가 살고 있는 펭귄이지요. 저 역시 신기할 뿐입니다. 사람에 대해 경계를 한다거나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신경 안쓰고 무시하는 것 같았죠.
아이 엄마가 더 흥분했던 뽀로로 점퍼... 지금은 뽀로로는 뗐지요. ^^;
오히려 당시 9살이었던 조카는 아르헨티나 여행을 종종 이야기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펭귄들은 킹펭귄입니다. 황제펭귄과는 다른 종입니다.
펭귄섬의 다른 지역에서는 킹 펭귄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얘네들은 이곳에 모여 있더군요.
가이드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이렇게 구분해 놓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함부로 사람들이 여기저기 들어가서 펭귄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겠죠. 사람은 밧줄로 쳐진 가드를 넘어가지는 못하지만 펭귄들은 맘껏 가로질러 다닙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크루즈 요트는 다른 여행사에서 온 것입니다. 저 요트에 탑승한 사람들은 펭귄섬에 내릴 수는 없고 요트에서 저렇게 펭귄섬 해안 쪽만 보고 돌아갈 수밖에 없답니다. 제가 피라투어(Piratour)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죠.
펭귄섬에서 약 한시간 정도 보낸 것 같습니다. 이제 섬으로 올 때 타고 왔던 배를 타고 Harberton으로 돌아가서 비글해협 크루즈를 위한 요트를 타게 됩니다.
크루즈 요트를 타고 출발! 꽤 빠른 속도로 질주를 합니다. 배가 빠른 속도로 파도를 넘어갈 때 아이들은 참 좋아합니다. 바이킹을 타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즐거움을 주는 듯합니다.
펭귄섬에서 한 시간 동안 야외에 노출이 되어 있다 보니 아이들도 좀 지친 듯합니다. 배에 탑승하여 요깃거리를 시켜서 좀 먹습니다.
레 에클레어 등대 - Faro Les Éclaireurs
비글해협에 있는 유명한 세상 끝 등대인 레 에클레어 등대입니다.
벽돌로 지어졌고 높이는 11미터, 폭은 3미터입니다. 등대는 해수면 기준으로는 22.5미터라고 합니다. 이 등대는 13.9km의 범위에서 10초마다 흰색 섬광을 점등합니다. 이 등대는 원격으로 제어되고 자동화된 무인 등대라고 합니다. 등대 동작에 필요한 전기는 태양 전지판으로 공급되며, 1920년 12월 23일에 처음 가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래 지도에 표시된 곳이 등대가 있는 포인트입니다.
레 에클레어 등대가 있는 섬에는 가마우지와 바다사자가 뒤덮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 모습을 보면 장관입니다.
비글해협 크루즈를 마치고 Tourist Port에 내려줍니다. 우리는 우수아이아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여권에 우수아이아 스탬프를 받았습니다.
우수아이아 인포메이션 센터 위치
제 여권에 우수아이아 스탬프를 이렇게 찍어왔습니다. 이 여권은 만료가 되어 지금은 전자여권을 발급받았지만 이렇게 남미의 땅 끝 마을을 다녀왔다는 흔적을 여권에 남겨 보관하고 있습니다. 제 아들, 제 아내의 여권에도 찍혀 있지요.
저녁을 먹기 전에 우수아이아의 거리를 즐겨 봅니다.
근처에 수제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어 들어가서 구경을 해 봅니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서 제 아들은 엄마와 술래잡기를 했습니다. 요 나이 또래의 아이는 왜 그렇게 달리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어제 갔던 킹크랩 레스토랑에 다시 들러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우수아이아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보냈습니다.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까지 먹고 호텔로 들어와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습니다. 우수아이아의 저녁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지금 사진을 저장해 둔 폴더를 보니 참 사진이 없네요.
후회.
내일 12시 항공편으로 엘 칼라파테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아침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부탁드립니다.
'Travel Abroad > Latin Ameri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 레콜레타 공동묘지와 엘 아테네오 서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0) | 2023.04.22 |
---|---|
아르헨티나 여행 마지막 편 [아르헨티나-부에노스 아이레스] (8) | 2023.04.17 |
모레노 빙하와 마요 트래킹 [아르헨티나-엘칼라파테] (0) | 2023.04.16 |
엘 칼라파테에서의 첫 날 [아르헨티나-엘 칼라파테] (2) | 2023.04.15 |
남미의 땅 끝 마을 우수아이아 - 첫날 [아르헨티나-우수아이아] (0) | 2023.04.12 |
아르헨티나 가족 여행 계획 [우수아이아-엘 칼라파테] (0) | 2023.04.08 |
자메이카에서 보낸 휴가 [자메이카] (0) | 2023.04.02 |
하얏트 지바 칸쿤 가족 휴양 [멕시코-칸쿤] (0) | 2023.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