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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Story/About Golf

골프에서 에임, 에이밍과 정렬, 얼라인먼트에 대해

juranus 2023. 9. 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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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aim), 에이밍(aiming)과 몸을 에임 라인에 정렬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해서 똑딱이를 시작한 초보자 분들이 타깃, 에임, 정렬에 대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윙이 아무리 좋아도 에임과 정렬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공은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습니다.  

       


목차

     

    골프 레슨 04 - 에임과 정렬

    밤마다 잠을 설쳐댔던 뜨거운 여름이 가고 있다.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내려오면 가을의 선발대가 살짝 열어 놓은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옴을 느낄 수 있다. 

    "가을 골프는 빚을 내서라도 가야한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왜? 그게 뭐라고?'

    나는 아직 필드에 나가 보지 않아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레슨 프로인 페르난도는 나에게 아직도 스윙을 가르쳐 주지 않고 있다. 도대체 똑딱이라고 부르는 시계추 연습이라도 당장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이미 레슨비도 지불을 했고 이제 와서 취소하고 다른 연습장에 가서 레슨을 받기도 애매하다. 페르난도에 대해 살짝 불만은 있지만 다른 연습장으로 가지 않는 이유는 혹시 이사벨라 때문인가?

     

    '뭐... 이사벨라와 함께 배우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뭔가 동지애도 있고, 경쟁심도 살짝 생기기도 하고...'

    '다른 마음이 있는 건 아니고?'

     

    잡생각을 잠깐 하는 사이 벌써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었다. 서둘러 일을 정리하고 연습장으로 갔다.

     

    까사 데 골프, Casa de Golfe

    까사 데 골프?

    내가 다니는 골프 연습장의 이름이 "까사 데 골프"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포르투갈어 같은데 참 단순하게 지었다. 한국말로 하면 골프의 집 정도 된다. 이 연습장 주인이 포르투갈하고 뭔 연관이 있나? 뭐, 그러거나 말거나 난 빨리 풀스윙을 만들어야 한다. 

     

    careca_range

     

     

    역시, 이사벨라는 나보다 먼저 도착해있었다. 연습장의 한쪽에는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매트가 설치되어 있는 공간이 있다. 이사벨라는 편안한 운동복을 입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굉장히 유연하다. 다리를 일자로 벌린 상태로 상체가 바닥에 닿는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나는 나무토막처럼 뻣뻣한데... 

     

    이사벨라와 페르난도에게 인사를 했고, 페르난도는 오늘 수업을 시작했다.

     

    에임과 정렬, Aim and Alignment

    "지겹겠지만 처음 일주일동안 알려드리는 것은 골프채를 잡을 수 없을 만큼 늙을 때까지 습관처럼 만드세요."

     

    오늘은 에임과 정렬에 대해 배운다.

     

    "골프 스윙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에임과 정렬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공은 다른 곳으로 날아갑니다."

     

    에임과 정렬은 처음에 제대로 이해하고 본인의 루틴에 녹여 넣으면 골프를 하는 동안 크게 걱정할 일이 없는 것이다. 어렵지 않다. 습관을 들이면 그다음엔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 제대로 해 놓지 않으면 볼을 칠 때마다 한숨을 쉬게 되는 것이다.

     

    타깃 라인과 에임 라인

    에임_01
    출처: https://free-online-golf-tips.com/

    위의 그림에서 공과 타깃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선이 "타깃 라인"이다. 아마추어 중에서 고수가 아닌 사람은 대부분 에임라인을 타깃라인과 동일하게 하면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의도적인 페이드, 슬라이스, 드로우, 훅을 구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 본인의 구질이 스트레이트라면 말이다. 

     

    또한 최근 골프 클럽 중에서 초보자에게 추천되는 클럽들은 관용성을 높여서 스윗스팟에 정확히 맞지 않아도 적당한 거리를 보내주고, 클럽이 다소 스퀘어 하게 맞지 않아도 공을 똑바로 보내준다. 일단 우리의 목표는 공을 가급적 똑바로 보낼 수 있게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우리가 친 공이 똑바로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겟 라인과 에임 라인을 구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골프를 하다 보면 본인의 구질이라는 것이 생긴다. 

    "나는 페이드 구질이야."

    "나는 드로우 구질이야."

    "나는 드라이버가 악성 슬라이스야." 등등

     

     

    그러면 에임 라인을 따로 설정해야 하는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1. 본인의 구질이 페이드 또는 드로우라면 그에 맞게 에임 라인을 설정해야 한다. 목표한 지역에 공일 떨어져야 하니까.
    2. 링크스 골프장이나 산에 있는 골프장에서 옆 바람이 분다면 에임 라인을 타깃 라인과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
    3. 볼이 놓여 있는 곳이 발 끝 오르막이나 내리막이면 그에 맞게 에임 라인을 설정해야 한다.
    4. 평지에 바람도 없지만, 의도적으로 샷 메이킹(페이드, 드로우)을 하고자 한다면 에임 라인을 설정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같은 아마추어에게는 이와 같은 에임 라인을 설정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공이 내가 기대했던 곳과 다른 곳으로 날아가는 일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왜냐하면, 연습장에서 조차 우리의 스윙은 일관되지 않고 그때 그때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드에서는 우리가 스윙을 하는 곳의 지면이 평평하지도 않다. 

     

    그러면 왜! 에임을 해야 합니까?

    "음, 여러분이 열심히 연습하면 스윙이 계속 발전하고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있게 될 거잖아요."

     

    그래도 에임이라도 제대로 하면, 볼이 나의 타겟에서 어이없는 곳으로 날아가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우리가 정확히 에임을 하고 스윙을 한 것과, 애당초 엉뚱한 곳을 에임하고 스윙을 했을 때 그 결과는 분명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잭 니클라우스의 에이밍 방법

    1. 볼의 뒤쪽에 선다.
    2. 볼보다 한두 발자국 앞에 있는 에임 라인 상의 또 다른 포인트 하나를 설정한다.
      • 그 포인트는 나무잎이나 어떤 티끌이나 상관없다.
    3. 그 포인트와 볼, 그리고 그 연장선상의 목표 지점을 시야에 담는다.
    4. 이렇게 만들어진 에임 라인과 평행하게 몸을 정렬한다. 
    5. 볼에 다가서서 클럽을 아래로 내려 클럽페이스가 포인트를 향하도록 조정한다.
    6. 다시 에임라인에 평행하도록 스탠스를 취하고 목표 지점을 한번 확인한다.
    7. 고개를 돌려 아까 설정한 포인트(티끌, 나뭇잎 등)를 확인하고 다시 목표 지점을 확인한다.
    8. 다시 한 번 포인트와 목표지점을 확인한 다음 
    9. 마지막으로 포인트를 확인한 후 샷을 날린다.

     

    아마추어들의 에이밍 방법은 다양하다. 

    • 위의 잭 니클라우스처럼 하는 사람
    • 볼 뒤에서 에임 라인을 그린 후, 볼 뒤 30cm 지점을 클럽으로 꾸욱 눌러서 표시를 하는 사람
    • 볼 앞의 티끌을 찾아 포인트를 잡고, 포인트와 볼을 직선으로 가상의 선을 그린 후, 그 선에 직각으로 페이스를 놓은 후 스탠스를 취하는 사람
    • 볼 뒤에서 라인을 상상하지 않고, 바로 스탠스를 취하면서 고개를 돌려 에이밍을 하는 사람
    • 에이밍과 정렬 개념이 없는 사람

     

    초보자가 많이 하는 틀린 에이밍과 정렬

    자주 목격하는 모습은 다음과 같다.

     

    1. 공의 후방에서 타깃을 확인하고, 에임 라인을 설정하지 않고,
    2. 바로 스윙을 위한 어드레스 구역에 들어간다. 단 공과는 좀 멀리 선다.
    3. 고개를 돌려 타겟 또는 공을 보내고자 하는 곳을 확인하고 정렬을 한다.
    4. 연습 스윙을 2 ~ 3 차례 한다.
    5. 공 쪽으로 다가서서 클럽 헤드를 공 뒤에 놓고 어드레스를 취한다.
    6. 뭔가 정렬이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발도 움직이고, 손도 약간씩 움직인다.
    7. 고개를 돌려 타깃 또는 공을 보내고자 하는 곳을 확인한다. 
    8.  스윙

     

    위와 같이 하면 에임 라인을 잘 설정했다고 확신할 수도 없고, 에임 라인에 정렬이 잘 되었다고도 할 수 없다. 결과는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정렬, alignment

    정렬은 그리 어렵지는 않다. 양 발, 양쪽 무릎, 양쪽 어깨가 에임 라인과 평행하게 서면 되는 것이다. 보통은 셋업을 하게 되면 양발이 평행하게 서게 되고, 양쪽 무릎도 평행하게 된다.

    그런데 어깨는 평행하게 정렬이 잘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립을 잡았을 때, 왼 손보다 오른손이 더 아래쪽에 위치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가기 쉽다. 

     

    오른손 그립을 잡을 때 어깨를 앞으로 내지 말고,
    아래쪽으로 내려서 그립을 잡으면, 양쪽 어깨도 에임 라인에 평행하게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의 셋업을 보면,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튀어나와서, 양쪽 어깨에 클럽이나 스틱을 대고 보면 타깃의 왼쪽을 가리킨다. 이는 슬라이스를 유발한다. 어깨의 정렬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슬라이스를 고칠 수가 없다. 이때 슬라이스를 잡기 위해서는 어깨 정렬을 바로 잡으면 되는데, 그 대신 손이나 팔을 사용해서 보상 동작을 한다. 그 결과 우리는 슬라이스와 훅을 모두 갖추게 된다. 

     

    에임_02에임_03에임_04

     

    위에 세 가지 스탠스가 있다. 의도적으로 Closed나 Open을 서지 않는 한, 스퀘어 하게 스탠스를 해야 할 것이다. 오픈(Open) 스탠스는 아웃-인 스윙을 유발해서 페이드나 슬라이스를 유발하고, 클로즈드(Closed) 스탠스는 인-아웃 스윙을 유발해서 드로우나 훅을 유발한다. 

     

    관용성이 높은 골프 클럽을 사용하는 아마추어는 그냥 스퀘어가 정답이다. 우리는 그냥 똑바로 잘 보냅시다.

     

    슬라이스가 나서 왼쪽을 보고 친다.

    당연한 생각이다. 슬라이스가 나서 공이 오른쪽으로 가니까, 더 왼쪽을 보고 치면 살릴 수 있겠지. 그런데 이건 에이밍과 정렬을 정확히 했을 때 유효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아마추어, 특히 초보자들은 에이밍과 정렬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더 왼쪽을 보게 될 경우 더 심한 아웃인 스윙을 하거나, 스탠스가 더 열리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동반자가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면, 내기 골프를 할 경우에는 그냥 두면 된다. 더 왼쪽을 보도록. 그렇지 않고 명랑골프를 하는 친한 사이라면, 에임라인 설정과 그에 맞게 몸이 잘 정렬되도록 도와주면 될 것이다. 

     

    그러나, 스윙 자체가 아직 안정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실 에이밍과 정렬을 잘했다고 공이 원하는 대로 가지는 않는다. 그보다 더 큰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스윙 그 자체.

     

    골프장

    오늘의 수업을 정리하면,

    오늘은 뭔가 쉬운 것 같으면서, 당연한 것 아닌가? 싶은 내용이다. 함께 강의를 들은 이사벨라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페르난도는 우리를 데리고 타석으로 갔다. 

    '오! 드디어 똑딱이를 시작하는 것인가?'

     

    아니었다. 

    스크린에 골프 코스의 티 박스를 영상에 띄웠다. 페어웨이 좌측에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저기가 타깃이고 저 타깃라인과 공의 라인을 에임 라인으로 설정하고, 셋업까지 해 보라고 했다. 내가 먼저 했다. 

    '아, 이사벨라가 보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나는 뭐지? '

     

    아까 배운 방법을 떠올리며 공의 후방에서 스크린 영상 안의 좌측에 있는 나무와 골프공과 가상의 직선을 상상했다. 그 선에 집중을 하며 공에 다가가서 셋업을 했다. 페르난도는 나의 셋업 자세를 보더니 에이밍은 잘했고, 발과 무릎도 다 좋은데, 어깨가 열려 있다고 지적을 했다. 

     

    내가 지적을 받고 나서, 이사벨라의 순서가 왔다. 이사벨라는 내가 지적받은 어깨의 정렬까지 완벽하게 잘했다. 페르난도는 이사벨라에게 잘 보이려는 건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빌어먹을...'

     

    아직 똑딱이도 시작을 안 했다.

    페르난도는 집에 가서 거실에서 타깃 라인, 에임 라인, 공, 그리고 짧은 클럽을 가지고 에임과 정렬을 반복해서 연습을 하고, 루틴을 만들라고 했다. 집에서 클럽을 휘두르지는 말라는 부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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