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Maldives)
그 바다 그리고 휴식
[#08] 바빈파루
이쯤 되면 몰디브 반얀트리 바빈파루 섬에서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상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몹시 고민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얀트리 바빈파루 섬에 들어온지 사일째이며
내일 정오가 되면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 섬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나는
몰디브를 결심하고
몰디브를 준비하면서
몰디브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결과적으로는 약간의 독서, 카메라, 그리고 스노클링...
바빈파루 섬에서의
사.박.오.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별 의미 없이
그냥 하루 하루 시간을 흘려 보낸 것인지
하루하루 매 순간 순간에 충실하며 기억을 만든 것인지
아니면,
나의 미래에 대한 사색을 하며
대강이나마 스케치를 한 것인지
그도 저도 아니면
내가 전생에 해녀가 아니었을까 라는
의문을 품어 안고 돌아 온 것인지...
후훗...
한가지 좀 아쉬운 것은,
반얀트리의 밤을 맘껏 즐기다 오지 않은 것,
쏟아지는 별빛 만큼이나 강렬하게 눈꺼풀을 내리 누르는
잠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
그것은 참 아쉽다.
아마도
오전 스노클링을 하고 들어와서 찍었던 사진이 아닌가 싶다.
몰디브의 적지 않은 섬들은
조류와 파도에 의해 비치가 소실되고 있다고 한다.
바빈파루 섬도 예외일 수 없었나보다.
저 앞에 떠 있는 철제의 작은 배가,
무얼 하는 배인가 궁금했었는데
그 의문이 풀렸다.
비치로부터 백여미터 바다쪽에서
모래를 비치로 밀어올리는 펌프를 실은 배였던 것이다.
그 덕에,
예쁜 모양을 한 소라껍질, 조개껍질이 함께
지름 이십여 센치미터 정도 되는 파이프로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빌라 정면으로 보이는 앙사나 이후루
너 참 많이도 찍혔다.
정말...
그러고 보니
빌라 #10
바빈파루 최고의 빌라가 아닌가!!!
나와 몇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았던
예약 담당인 "Abdulla Zahir"에게 감사의 말은 전하고 싶다.
왜... 반얀트리에 머무는 동안 이 친구를 만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쯧쯧...
나라는 인간... 아직 멀었다...
몰디브의 소라는
그 모양이나 때깔이 참...
곱다.
이것은 아침인가? 점심인가?
테이블을 보니 일라파티 레스토랑이다.
그렇다면 아침이다.
바빈파루 섬에서의 세번째 아침식사.
어디를 가나
항상
계란 두개
바빈파루 섬에는 나무가 참 많다.
문득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직원에게
이 나무들...
원래 섬에 있던 것이냐?
외부에서 가져다 심은 것이냐?
질문을 던졌다.
무난한 답변.
일부는 원래 있던 것이고
일부는 외부에서 가져다 심은 것이다.
햇살이 죽여준다.
강렬하고 뜨겁다.
그리고
눈부시다.
사실 이정도 되면
직사광선이 쏟아져 내리는 곳에
서 있기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아침을 먹고
빌라로 가는 길에
바빈파루 섬에 있는
반얀트리 기프트샵에 들러보았다.
오전 스노클링을 하기 전에
빌라 앞 바다 사진을 몇 장 찍어 본다.
딱히...
다른...
할게...
없다...
옆집
유럽에서 온 듯한
노 부부께서는
벌써 물질하고 들어오신다.
지도의 북쪽 선셋 제티쪽의
침몰한 배가 있는 곳부터
오른쪽으로 빙 돌아돌아
남쪽 메인제티
그리고 서쪽으로 돌고 돌아
위의 지도에서 나침반이 있는 곳까지 바빈파루 섬의 리프를 돌아 보았다.
우리 빌라가 10번, 서쪽 해변에 있고
서쪽 리프까지의 거리는 직선 거리고 약 200미터가 좀 넘는 것 같다.
꽤나 먼 거리이다.
중간에 리프 출입구가 있었다면 북서쪽에서 북쪽까지도 돌아 보았을 텐데...
그래도 뭐...
4박 5일동안
스노클링 할 만큼 했다.
그 동안 날씨가 도와주질 않아서였었나?
오늘은 날씨도 좋고
점심은 이렇게
야외 부페로 차려졌다.
아이스크림 코너
즉석에서
스테이크, 닭가슴살, 생선살을 구워주는 코너
오전에 스노클링을 하고 나서
양껏 배를 채워 준다.
음...
이건 서비스로 제공 되었던 와인
오늘에서야 맛을 보았다.
아마도
오후 스노클링을 하고 와서
저녁 먹기 전까지
책을 읽으며 마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후 다섯시가 되어 마지막으로
가오리 밥주기를 구경하러 나왔다.
가오리 구경하고 빌라로 돌아가는 길에 한장
서서히 노을이 지고 있다.
역시 앙사나 이후르와 함께 저녁 무렵 서쪽 하늘을 담아 본다.
저 높이에 웃고 있는 달도 함께 찍혔다.
바빈파루 섬에서의 마지막 디너이다.
한글로 되어 있는 메뉴가 제공된다.
반얀트리 바빈파루에는 두명의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그 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다는 것인가?
하긴...
바빈파루 섬에서 한국인 여행객과 중국인 여행객을 참 많이 보았다.
항상 이 테이블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우리와 함께 바빈파루 섬에 들어온
독일인 노부부 3쌍이 식사를 한다.
식전 빵이 나왔고
식전 fresh 과일이 나왔다.
와이프는 시원한 음료를...
술을 좋아하는 나는 화이트 와인을...
아무 말 없이...
이제...
먹자...
이건 후추를 좀 뿌려준 후에 찍은 것.
브라우니와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바빈파루 섬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마치고
빌라로 돌아와서
바빈파루 섬에서의 마지막 밤하늘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이렇게...
쏟아질 듯한
몰디브 바빈파루 섬에서의
마지막 밤하늘을
카메라와 내 가슴에 담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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