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발리에 미친 사람
정말 발리에 미친 사람들의 모임이 만들어질 것 같은 기세다
나는 왜 이토록 매년 발리를 만나고 오는 것일까?
발리 첫번째 방문, 2007, 4박 6일
발리 두번째 방문, 2008, 4박 6일
발리 세번째 방문, 2010, 3박 5일
발리 네번째 방문, 2011, 5박 7일
발리 다섯번째 방문, 2012, 6박 8일
그리고 이미 나는 발리 여섯번째 방문, 2013, 8박 10일을 꿈꾼다.
3월부터 5월말까지의 장기 출장
지칠대로 지쳐서 샌디에고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가장 먼저 발리행 항공권부터 알아보았다.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발리는 그야말로 극성수기인 시기이다.
1년중 가장 비싸다고 할 수 있는 항공료를 지불하면서까지 나는 가야했다.
오늘 새벽 01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09시 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나는
여전히 발리에 있고 싶다.
인천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와 건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발리보다 더 뜨겁고 습한 한국의 대기에
숨이 턱하고 막혀버리는 것 같았다.
마치 동남아 어느 공항에 도착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나는 이미 나의 집 컴퓨터 앞에 앉아 후기를 쓰기 위한 사진 작업을 시작했고
이렇게 Prolog를 타이핑하고 있다.
2012년 7월 22일, 인천공항행 리무진 버스에 올랐다.
이 순간은 마치 어릴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멀고 먼 외가집을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발리야...
내가 간다...
적당한 늦잠의 여유를 즐겼기 때문에 아침을 못먹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마스터 플래티늄도 이용할 수 있고, Priority Pass도 이용할 수 있다.
둘다 내 소유의 카드였지만 작년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동행 1인도 처리를 해 주었는데,
올해는 규정에 어긋난다 하며 뭐라뭐라...
어... 작년에는 가능했었는데요???
산적같은 얼굴에 찢어진 눈으로 최대한 고양이 눈동자를 하며 쳐다(노려?) 보았더니...
원래는 안됩니다.. 하면서 처리를 해 주신다.
후훗...
나를 발리로 태워다 줄 항공기를 탑승할 수 있게 해주는 항공권이다.
미리미리 인터넷 좌석 지정을 하는 센스를 잊지 말자.
나는 늦게 항공 예약을 해서 더 앞자리는 뽑아낼 수가 없었다.
그래도 36이면 그나마 성공적이다.
아침도 못먹고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음식을 맛보았다.
허겁지겁 폭풍 흡입...
화이트 와인이 맛나서 4잔이나 마셨더니 살짝 해롱해롱... @.@;;
언제나 나의 친구가 되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숙제를 가득 안겨주는 녀석이다.
이번 발리 여행에서도 한몫 단단히 해야 하니 각오를 단단히 ~!!!
얼마전에 지른 후지필름 X100 이다.
자동 촛점 잡을때 무지 오래걸리고 짜증나게 하는 녀석이지만 사진하나는 잘 뽑아준다.
너에게도 발리를 구경시켜 주마~!!! 후훗~!!!
이번 여행에서 경제관련 서적이나 자기개발 관련 서적은 아예 제거(?) 해 버렸다.
소설만 두권...
신경숙 작가님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리조트에서 오전에 탱자탱자 여유를 부리면서 짙고 구수한 발리커피를 마시며
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곧 행복이다.
자 이제 허브라운지를 나와서 비행기를 타러 가자~!!!
여기 보이는 발리행 KE633편...
우훗~!!!
두근두근~
인도네시아행 대한항공의 기내식은 짜증 그 자체다.
작년이나 올해나 별로 달라진게 없어. 흥...
허브라운지에서 든든히 먹었기 때문에 레드와인 안주로 먹기 위해 소고기를 주문했다.
와인 몇잔 마시고 영화 2편 보니 벌써 발리 응우라 라이 공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아 그런데... 발리로 가는 노선은 원래 터뷸런스가 많나보다.
발리에 갈때 마다 몇번씩 만나는 터뷸런스는 꽤나 성가시긴 하다.
비행기에서 나오자 마자 우리는...
달리고 달려~!!!
달려라 하니~!!!
비즈니스석에 탑승하여 가장 먼저 내린 사람들 마저 제치고
결국 우리는
1등을
했다.
공항 출국장을 나가기 직전 환전소를 지났다.
그리고 여기에서 우회전을 하여 문을 나가면...
우리를 기다리는 많은 분들이 피켓을 들고 서있을 테지... ㅋㅋㅋ
우붓의 어느 거리에서...
짐바란에서의 일몰...
콘래드 해변에서...
콘래드의 메인 풀...
스미냑에서 마주친 한가로운 개님...
출국하는 날 공항에서 만난 냥이...
고작 사진 몇장 추려 프로로그를 시작했는데...
이렇게도 힘이 들다니...
마흔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 슬픈 이유는...
말랑말랑 했던 나의 생각이 뻣뻣하게 말라 비틀어진 나무토막처럼 딱딱하게 굳어가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의 후기를 어떤 형식으로 풀어나갈지 아직 감이 오질 않는다.
작년 처럼 식당, 호텔, 이런 식으로 구분을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다음 주말에 기발한 발상이 떠오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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