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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and Food in Korea/Restaurants in Korea

[속초/냉면] 양반댁 - 함흥냉면

juranus 2013. 8. 25. 21:36

어릴적부터 함흥냉면을 즐겨 먹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고향이 아닌 객지 생활을 하면서 함흥식이 아닌 냉면집에 가게 되면

 

비빔냉면을 주문하고 물냉면에 들어가는 차가운 육수를 따로 달라고 해서

비빔냉면에 찬 육수를 넣어 먹는 버릇이 있다.

 

 

양반댁(함흥냉면)

대한민국 강원도 속초시 금호동 482-329

 

 

속초에 착한냉면집으로 선정된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먹어 보았다.

 

사실 수원에 있는 모냉면집에서 가끔 냉면을 먹기는 하는데

그 집의 강한 조미료 맛에 입안이 얼얼함을 느끼곤 했었다.

 

무료로 제공하는 뜨거운 장국(육수) 또한 다소 강한 맛에 후추가 잔뜩 들어가 있는 맛이다.

 

나름 기대를 하고 찾아간 착한식당, 함흥냉면집 양반댁

 

 

양반댁 01

 위치가 좋다고는 할 수 없고

식당의 규모 역시 단촐한 식당이다.

 

 

양반댁 02

토요일 12시 즈음에 갔는데 이런...

줄이 길다...

 

대약 1시간 정도 줄서서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양반댁 03

 

 

양반댁 04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길건너로 와서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양반댁 05

 자그마한 규모에 냉면이 나오는 속도 또한 빠르지 않다.

그러나 기다린 만큼 나의 입맛에는 너무나 좋았기에,

한시간 정도는 기다려 줄 만 하다고 본다.

 

 

양반댁 06

 홀에서 서빙을 하는 분들은 딱 보니 자제분들 같았다.

사장님 내외분이 주방에서 냉면을 만들어 내고 자제분들이 홀에서 서빙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양반댁 07

 

 

양반댁 08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나의 어머님 정도 나이가 들어 보이시는 분께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신경쓰여서 얼른 먹고 나왔다고 하신다.

활짝 웃으시면서...

후훗...

 

누구라도 그러한 심정이리라

 

 

양반댁 09

 모 프로그램에서 착한식당 32호점으로 지정을 한 모양이다.

 

 

양반댁 10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자리에 앉았고

따뜻한 육수가 나왔다.

나는 이것을 '장국'이라고 부르는데

뭐가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첫 맛은 싱겁고 그냥 담백하다.

아마, 일반 냉면집에 길들여진 분들이라면 너무나 심심한 장국 맛에 실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게는 최고의 장국이었다.

 

 

양반댁 11

 

 

양반댁 12

 한시간을 넘게 기다린 끝에 냉면을 받아서

사진을 찍는 것도 잊고 이렇게 비비고 난 후에야

아차

사진...

 

나는 냉면을 약간 강하게 먹는 편이기 때문에,

양념장을 한스푼 더 넣고

겨자, 식초를 듬뿍 넣는 편이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설탕을 넣고

시원한 육수를 반컵에서 한컵 정도 넣고 잘 비벼주면 이런 모양이 된다.

 

 

양반댁 13

 내 입맛에는 정말 맛있다.

화학 조미료 맛이 거의 나지 않는 진짜 맛있는 냉면이다.

 

 

양반댁 14

약간의 국물을 남긴 상태에서

뜨거운 장국을 조금 부어 준 다음

마셔버리면 이렇게 깨끗하게 냉면을 먹고난 모습이 된다.

 

수원에서 가끔 찾는 냉면집과는 차원이 다른 곳이다.

정성이 가득 들어간 냉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냉면 나오는 속도가 다소 느리기 때문에

성질 급한 사람은 평일에 가서 맛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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