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Maldives)
그 바다 그리고 휴식
[#04] 비오는 바빈파루 (Banyan Tree Vabbinfaru)
몰디브 후기
이것 참 난감하다.
어떻게 써 나가야 하지?
나의 다른 여행 후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레스토랑이나 호텔, 관광지등에 대한 소개, 정보 전달이 주 목적이었다.
그런데,
몰디브는,
.
.
.
.
반얀트리 바빈파루 빌라 소개와
레스토랑 이야기는
전편에서 했으므로
전달할 정보가 별로 없다.
사실 반얀트리에서의 4박5일은
매일이 거의 같은 패턴이기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 그대로
막막하다.
음...
그래 몰디브니깐,
몰디브니깐,
일기처럼
하루하루
시간순서대로
풀어가보자.
이런식의 여행후기는 처음인것 같지만
한번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일단 바빈파루에 도착한 어제 저녁에 먹었던 음식을 확인 하며 시작한다.
어제 저녁을 먹고 바빈파루 시간으로 밤 9시가 되니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10시 전에 잠이 들은 것 같다.
몰디브편 두번째 포스팅에도 적었었지만,
밤과 새벽사이에 엄청난 비가 쏟아졌고
요란한 천둥과 번개가 바빈파루 섬을 수시로 잠에서 깨웠다.
나 역시 자다 깨기를 여러번 반복하며
걱정어린 마음으로 내일 아침은 파란 하늘과 뜨거운 태양을 볼 수 있길
기도하면서 잠을 설쳤다.
내 몸 시계는 여전히 한국에 맞추어져 있기에,
일찍 잠이 들었고 또 아침 일찍 잠에서 깼다.
밖은 아직 어두컴컴한데
어두운 창 밖으로부터
빗소리는 여전히 들려온다.
망했...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설레였고
또 들어간 돈은 얼마이고
1박이 이제 지나고 3박이 남았는데
비는 왜 계속 내리는지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게다가 11월부터는 준성수기로 숙박비도 비싸졌는데... :(
폰을 집으들고 날씨 사이트를 접속
몰디브의 일기예보를 찾아보았다.
절망
11월 7일까지 계속 비 예보다.
이게 모야!!!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사이 어느새 날이 밝아 왔다.
씻자
그리고 우린 우산을 다정하게 쓰고
아침을 먹으러 레스토랑 일라파티로 갔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유리병과 나뭇잎 하나
왜 이토록 외롭고 처량해 보이는지...
이쪽도 썰렁하고,
사진으로 보면 밖이 환하고 밝은게
좋은 날씨에 해도 방긋 웃고 있을 것 같지만,
내부가 어두워서 상대적으로 밖에 밝은것 처럼 보일뿐.
가뭄이 질때 고맙고 소중하지만,
이곳에선 하나도 고맙지 않은
하늘의 콧물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음식을 가지러 가기 전에 사진 한장 더 "철푸덕"
렌즈를 16-35를 꼽아서 갔었는지 레스토랑이 참 광활하다.
조식부페에는 음료가 무료로 제공이 된다.
중/석식에는 주문을 해야 하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나는 꿀꿀한 날씨와 울적한 마음에
아침부터 샴페인을 한잔 해야 했다.
그리고 달달한 디저트와 커피로 한번 더 내 몸과 정신을 위로해야만 했다.
이 사진 역시 비가 안오는 것 같지만
여전히
보슬보슬
이슬이슬
비는 내리고 있다.
그래도 이슬비 수준이니 많이 좋아졌다.
비가 금방 그칠 것 같다.
비가 많이 잦아들어
걸어다닐 만 해서
반얀트리 바빈파루의 골목길을 다녀보기로 했다.
걷다 보니 온실처럼 생긴 건물을 발견하였고
문이 열려 있길래 들어가 보았다.
오홋~!!
상추처럼 생긴 것을 재배하고 있네.
반얀트리에서 이렇게 직접 재배해서 사용하나보다.
섬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얼마 걷지 않았는데
북쪽에 있는 선셋제티까지 금방 와버렸다.
하늘엔 구름 가득.
망연자실 제티 지붕 아래서 바다를 쳐다보고 있는데,
세찬 바람이 와이프의 머리를 헐클어 놓자
'어라, 느낌 오는데!!!'
위에서 사진 한장 "철푸덕"
여기는 몰디브 인데,
선셋 제티이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
춥다...
집에 가자...
집에 왔다.
추워서 밖에 못있겠다.
빌라로 돌아와
비치쪽 문을 열고
이 비가 언제 그칠래나...
그러나 우린,
비가 와도
스노클링은 할 수 있잖아~!!!
그래 고고씽~!!!
우린 비를 맞으며 바빈파루에서의 두번째 스노클링을 나갔다.
스노클링을 하고 와서 씻고 옷갈아 입고,
저렇게 래쉬가드를 널어 놓고,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출발~!!!
약 한시간 반 넘게 물질을 하고 왔더니
허기가 진다.
푸짐하게 한접시 가득.
그래 물질을 하고 왔으니
탄수화물 좀 섭취를 해 주자.
기분도 꿀꿀하니 배불리 먹자~!!!
파스타 한접시 추가요~!!!
갈증 해소용 수박쥬스 한잔 마셔주고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먹어 치운다.
아직 끝난게 아니다.
바빈파루에서 직접 만든 것 같은 아이스크림까지 먹어줘야
지대로지.
이제 배도 부르겠다
식사도 천천히 했더니
식당 문닫을 시간이 다가왔다.
손님들 다 갔나?
얘들아 정리해라~!!!
바나나 튀김
깨끗하게들 드셨나?
비가와서 그런가?
사람들이 오늘은 별로 안먹네~ ㅋ
이 반얀트리 바빈파루 돌간판 사진은
저번에 올리긴 했지만,
오늘 찍은 거니까
한번 더 올려본다.
반얀트리에서의 시간 순서에 충실하게...
오홋~!!!
이제 비가 거의 그치고 맑은 하늘이 구름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기분이 살짝 좋아지기 시작하고
메인 제티로 천천히 걸어 나간다.
제티에서 바빈파루 섬을 바라보며 기분 80% 좋아진 상태로 한장
"철푸덕"
덩달아 제티 주변 산호도 한장
웹상에 가족의 사진은 안올리는데,
몰디브 반얀트리에서
4박5일동안
찍은 사진이
다 비슷비슷하기도 하고
풍경에 인물이 없으면 너무 밋밋하니까
이번에는 특별히 마눌의 사진 한장 올려본다.
(허락 안받았는데...)
그리고 스타워즈의 "다스베이터"를 연상시키는 Naiboli Bar도 한장 "철푸덕"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다시 봐도
"다스베이더"
얘야 너도 비그치고 해가 뜨니 기분이 좋은가 보구나.
푸드덕 푸드덕 잘 도 나는구나.
해변의 산호 조각과 소라 껍질도 기분좋게 담아보고
아직은 구름이 많아 제대로 된 하늘 색이 안나왔지만,
기분이 85% 좋아졌으니까
여기서 한장 "철푸덕"
남의 집 앞마당 사진도 찍어 보고
바빈파루 공중 전화기도 한장 찍어보고
이제 오후 4시30분 쯤 된 것 같다.
5시에 가오리 먹이 주기를 하는데
바빈파루 왜가리는 늘 같은 장소에서 어슬렁 거린다.
이제 기분이 100% 좋아졌다.
이게 몰디브 하늘이지.
폰에서 확인한 일기 예보는 여전히 비 였지만,
믿을게 못된다.
이 시간 이후로 일기예보는 더이상 찾아보지 않았다.
기분이 100% 좋아졌으니깐,
제티로 가는 길 난간에 앉아
만쉐이~!!!
여기까지가 오후 5시 정도 된 것 같다.
이런 식으로는 처음 써 보는 것 같은데,
어색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내일 이야기는 또 어떻게 써가야 할지.
아직 사진 작업 안했으니깐
사진부터 고르고 나서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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